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천을 위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유출 사태에 대해 4일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부터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원에 조사팀을 파견해 담당자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여의도연구원은 당내 경선 사전 여론조사를 주관하고 있다. 

연구원에는 여론조사 실시여부, 실시시기, 보고자, 보고대상, 보고시 배석 여부, 문건 작성 여부 등을 묻고, 공천관리위원회 담당자를 대상으로도 문건작성 및 유출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전날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유출된 문건은 지역별 후보자 이름과 지지율로 추정되는 퍼센트 비율이 나와있었지만 출처는 없었다. 현재 이 문건에 나온 수치가 연구원에서 실제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와 일치하는지 여부와 유출 배경에 공표 의도가 있었는지 등이 집중 조사대상이다. 

수치가 다른 것으로 판명되면 이는 '허위사실 유포(250조)'로 사법 처리 대상이 된다. 문건 유출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이는 선거일 180일 전부터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보도 등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108조 '여론조사의 결과공표 금지 등' 조항 위반에 해당한다.

다만 선관위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내 경선 절차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내주 경선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문건 사태로 인한 예비후보들의 반발 등을 감안하면 진상 규명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한구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관위와 같은 권위있는 기관들이 빨리 조사에 착수해서 진실을 규명해달라"면서 "유출자를 분명히 색출하고 동기를 추궁해서 공관위를 흔들려는 식의 움직임을 빨리 차단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숫자가 있는 자료들은 원체 민감하기 때문에 위원들은 반드시 자료를 반납하게 돼 있다"면서 "공관위원으로부터는 그 자료가 절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