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바닥? 아시아 점유율 노린 가격 경쟁 계속 될듯
2016-03-03 11:21
아시아 소비 세계 증가율의 70% 차지
◆ 일부 글로벌 펀드 유가 상승에 베팅 증가
일부 헤지펀드들은 발빠르게 유가 상승 베팅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러나 산유국들 사이에서 가격 경쟁이 계속되면서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CNN은 2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최근 유가 상승에 베팅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보도했다. 지난 2014년 6월 이후 약 70% 가까이 폭락한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지나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부 헤지펀드들이 에너지 관련 주식이나 회사채를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에너지 관련 회사채들이 수익에 비해 가격이 지나치게 급락했으며, 국제유가도 근시일 내에 안정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이같은 투자가 이루어지는 배경이 되고 있다. 회사채와 해외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 PVE캐피털의 창립자 제나로 푸치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에너지 가격 하락에 베팅해왔으나 지난 2주 전부터 에너지 섹터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인터컨티넨털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의 브렌트유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주 무려 12.4%나 늘었다. JP모건체이스는 헤지펀드들이 석유 관련주 상승에 베팅한 규모가 지난달 18일로 끝나는 한 주간 약 77%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 하루 원유소비 증가율 70% 아시아 몫…시장 점유율 확대 위한 가격경쟁 계속
일각에서는 이 같은 헤지펀드의 유가 상승 베팅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 원유 시장은 여전히 공급과잉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원유 생산량은 하루에 150만 배럴 정도 과잉 생산되고 있다. 이는 앙골라의 1일 원유생산과 맞먹는 수준이다. 게가다 이제 막 경제 제재에서 풀려나 원유수출을 통한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이란은 산유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년동안 제재로 입은 타격을 만회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산유국들은 1월 생산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할 예정이지만, 추가 감산에는 합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아시아 시장의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 에미레이트 등 다른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은 여전히 원유에 대한 수요량이 증가하는 곳을 선점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아시아는 원유시장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충지다. "아시아의 나라들의 하루 수요량 총합은 매년마다 70만에서 80만 배럴 정도 증가하고 있다"고 팩트 글로벌 에너지의 페레이둔 페샤라키 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리는 세계의 원유 수요량이 올해는 하루 130만에서 140만 배럴 정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수요증가분의 거의 70%를 아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페샤라키 회장은 덧붙였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국가들이다. OPEC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급격한 경제성장 둔화세가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하루 780만 배럴의 원유를 지난 12월에 수입했다. 이는 연간 9% 성장한 것이다. 인도 역시 하루 420만 배럴을 수입했으며, 연간 성장률은 7%에 달한다.
인도와 중국의 일일 수요는 1990년 수준의 3배에 달하면서 국제 수요량의 16%를 차지한다. 두바이 무역거래소에 따르면 2040년에는 이 두 국가의 점유율이 현재의 두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이들 산유국이 처한 가장 큰 리스크는 둔화되고 있는 경제 성장세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세는 계속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일본의 원유 소비는 이미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시아 시장의 원유소비 성장률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시장 점유를 위한 산유국들의 가격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