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고위서 '야권통합' 성토…"선거보조금 노린 위장이혼이었나"

2016-03-03 10:41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모습. [사진제공=새누리당]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3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을 비판하는 성토의 장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는 "야권 연대라는 구태가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필리버스터로 인한 민심이반에 대한 불안감이 선거연대라는 마지막 카드를 조기등판하게 만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서로 이질성 땜에 갈라선 지가 1년이 됐나 2년이 됐나, 겨우 반년도 안 됐다"면서 "선거 때만 되면 단골메뉴로 올라오는 야권연대 퍼포먼스는 이제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원 원내대표는 "정당은 정책과 이념도 없이 선거를 위해 포스트잇처럼 뗏다 붙였다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불과 얼마 전까지 서로에게 독설을 퍼붓던 분들이 선거를 위해 뭉친다면, 지난 야권 분열은 처음부터 연대를 목표로 선거보조금을 노린 위장이혼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야권 연대의 다른 말은 무책임"이라며 "우리 정치를 후퇴시키는 사라져야 할 정치구태이고 꼼수"라고 비난의 말을 쏟아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변칙은 정도를 이길 수 없고, 꼼수는 기본을 이길 수 없다"면서 김 대표의 제안을 꼼수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렇게 합치면 승리할 거란 생각 자체가 과대망상이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정치를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김종인 대표마저 남의 힘을 빌려 손쉽게 선거를 치르려는 꼼수를 쓰려하니까 '그 밥에 그 나물'이란 느낌이 든다"면서 "일부 의원들이 집을 나가는 것 알면서도 모른척한 채, 이혼 도장 마르기도 전에 다시 재혼하자고 하니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다"고 비난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국민의당은 그럴 리는 없겠지만 더민주와 합당한다면 2중대 역할밖에 못할 것"이라며 "춥고 배고파도 2중대 보다는 미래를 갖고 나아가는 게 국민들이 보기에도 좋다"고 조언했다.

황진하 사무총장 역시 "야당발 필리버스터가 선거용 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음을 만천하에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아무것도 해결된 게 없는데 이합집산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으니 국민을 우습게 알지 않으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