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산업생산 1.2%↓…수출 부진 탓 한 달 만에 감소세 전환 (종합)
2016-03-02 08:51
소비 3개월 연속 감소…경기 침체 우려 커져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지난 1월 전체 산업생산이 한 달 만에 하락 반전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내수 역시 반등하지 못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 '소비절벽'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지난해 10월(-0.8%)과 11월(-0.5%) 연속 감소했던 전체 산업생산은 12월 들어 1.3%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바뀌었다.
1월에는 건설업이 소폭 증가했지만 광공업과 서비스업 등에서 전반적으로 생산이 부진하면서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광공업 생산은 기타운송장비(11.1%)와 통신·방송장비(12.7%) 등에서 증가했지만 반도체(-10.1%)와 자동차(-3.6%) 등 주력품목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1.8% 줄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2.2% 늘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1% 하락한 72.6%를 나타냈다. 제조업 재고율은 128.4%로 전월보다 7.8%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건·사회복지(0.9%), 숙박·음식점(1.0%) 등에서 증가했지만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5%), 예술·스포츠·여가(-7.7%) 등이 줄어 전월보다 0.9%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5.7%)와 의복 등 준내구재(0.7%)가 늘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13.9%) 판매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줄며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작년 말 종료된 영향이 컸다. 소매판매는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소매업태별로는 승용차·연료소매점이 전월보다 14.2% 줄었지만 백화점(5.0%), 대형마트(2.0%), 슈퍼마켓(3.7%) 등은 증가했다.
소매판매액(경상금액)은 30조2372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2.5%)와 운송장비(-11.0%)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으로 6.0% 감소했다.
국내기계수주(선박제외)는 공공부문과 자동차, 기타운송장비 등 민간부문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전년 동월보다 16.1% 감소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7.3%)이 감소하였으나, 건축(5.8%)이 늘면서 전월대비 1.3%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3% 늘었다.
건설수주(경상)는 토목이 증가했지만 건축은 줄어 전년 동월보다 6.4%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내렸다.
최정수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1월 수출 부진이 심화한 것과 맞물려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월 한파 등 영향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개소세 인하 중단 등 일시적 요인 때문에 1월 산업활동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1월의 수출 부진 심화도 생산,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어 "2월에는 수출부진 완화, 개소세 인하 연장 등 정책 효과로 광공업 생산, 투자, 소매판매 등 주요지표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