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한 달, 반성문 쓴 안철수 "국민 속으로 들어가 목소리 듣겠다"

2016-03-01 12:27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1일 "창당된 지 한 달, 부족함을 반성한다"는 공개 반성문을 쓰며 '하방'을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2일로 창당 한 달을 맞는다. 

이날 안 대표는 마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 기대에 참 많이 부족하다. 담대한 변화를 약속 드렸는데 변화를 보여 드리지 못했다"며 "새로운 모습을 약속드렸는데 새롭지 않다는 비판 앞에 너무 아프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 묵은 기성정당의 수백분의 1의 인력과 자원밖에 없어도 더 나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면서도 "우리 당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국민의 부름에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실패할 자유도, 포기할 권리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 조금 더 지켜봐 주시고 더 질책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 상식이 이기는 나라'를 내세운 뒤 "국민 다수가 동의하는 상식이 여의도에만 오면 변질되고 엉뚱한 다른 것으로 뒤바뀌는 정치인들만의 딴 세상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며 "그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정치 직무유기이자 밥값을 못하는 것"이라고 기성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뭔가 변해야 남을 비판할 수 있다. 담대한 변화는 국민의당과, 안철수의 변화로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그래서 전 이제 작은 변화라도 시작하려고 한다. 전 이제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가 다시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 어디라도 언제라도 가고, 누구라도 만나겠다. 무슨 말이라도 듣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현장 행보는 2일부터 시작되며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이 동행할 예정이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뜬 안 대표 대신 박선숙 총괄본부장이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박 본부장은 "(총선 때까지 남은) 40일간 선대위나 최고위 참석 등 당무에는 거의 참석하지 않고 실제 현장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많다"며 "꼭 필요한 의결절차가 있는 경우만 참석하는 방향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하방 선언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데 따른 충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박 본부장은 "당의 지지율이 안 대표 지지율과 거의 비례하고 있으며, 안 대표가 (현재의 당 상황에 대해) 무한책임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며 "우리 당에 대한 실망은 곧 안 대표가 기대만큼 잘하지 못하고 있다는 실망인 만큼, 안 대표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 그런 분들의 마음을 다시 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