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중앙은행, "난민 노동 시장 통합은 윈윈(win-win)"
2016-02-23 10:26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지난해 파리 테러 발생 직후, '테러리스트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은 벨기에가 빠른 속도로 유입되는 난민 문제로 시름하고 있다.
벨기에 중앙은행장은 난민을 포함해 이민자를 노동 시장에 통합하는 것이야 말로 벨기에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기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이민자의 노동 시장 진출이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유럽연합 데이터에 따르면, 이민자 20- 64세 인구 가운데 절반에 못 미치는 40%만이 일자리가 있다. 벨기에 국민 68.6%가 일자리가 있는 것에 비하면 이는 낮은 수준으로 EU 회원국 가운데 이민자와 본토 출신자 간 고용률 차가 가장 컸다.
벨기에 중앙은행장인 얀 스메츠는 지난주 연례 보고서 발표 중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앞으로 이민자를 통합하는 것이야 말로 벨기에의 가장 중요한 과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난민 유입이 벨기에 경제 성장률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젊은 노동력의 유입은 인구 고령화로 신음하는 유럽이 생산량을 확대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며 “난민 통합에 성공한다면, 이거야 말로 윈윈(win-win)”이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아랍계 이민자 대다수가 거주하는 몰렌벡의 젊은층 대부분은 실업자다. 벨기에 실업률이 8.5%인 점을 고려하면 사회 차별이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겐트 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릭 쿨사트는 이민자들 사이에서 “벨기에에서는 미래가 없다는 분위기가 프랑스나 네덜란드보다 더 팽배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