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총시즌 관전포인트는?

2016-02-21 06:00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국내 주요 상장사가 오는 3월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주주친화정책과 액면분할, 전자투표 도입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간판 상장사가 오는 3월 11일 정기 주총을 연다.

18일에도 LG생활건강 및 LG상사, LG화학, 네이버, GS건설, 농심, 코스맥스, 만도가 주총을 개최하고, 25일에는 NHN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 한라가 예정돼 있다.

올해 주총 시즌에는 배당확대나 자사주 매입 같은 주주친화정책이 투자자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정기 주총에 현재 연 1회 중간배당할 수 있도록 한 정관을 3, 6, 9월 3회로 바꾸는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3자에 대한 신주발행 한도를 전체 발행주식 대비 20% 범위 내로 축소하는 정관 변경안도 상정한다.

기아차는 소액주주 권익 보호를 위해 사외이사로 구성된 투명경영위원회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도 2015년 3월 정기 주총에서 소액주주 보호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사회 관련 규정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유동성 고가주 액면분할 여부도 주목된다. 2015년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 확대와 주가 상승 효과를 누리면서 다른 기업도 관심이 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크라운제과와 오리온, 롯데제과, 롯데칠성 같은 일부 초고가주가 액면분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성보화학 및 엠에스씨, 케이티롤, 동양물산, 극동유화는 이미 공시를 통해 이번 정기 주총에서 액면분할 관련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새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도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호텔신라는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사 가운데 선임한다'는 내용으로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면 주주를 대신해 경영을 감독하는 이사회 독립성이 강화돼 경영투명성이 높아진다.

호텔롯데는 이번 주총에서 2015회계연도 결산재무제표를 확정한 후 공모계획을 수립하고 공모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너 일가 경영권 분쟁으로 실추된 그룹 이미지 회복을 위해 계열 상장사 자사주 매입과 배당확대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주총을 앞두고 전자투표·전자위임장을 도입하는 상장사가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으로 77개사(유가증권시장 21개사, 코스닥 55개사, 비상장 1개사)가 전자투표 계약을 완료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개 회사 가운데 전자방식 의결권 행사를 도입한 곳은 한국전력·신한금융지주 두 곳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