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진, 정의당 비례대표 출마 공식 선언…“묶음의 정치로 ‘진보집권’ 설계 그릴 것”
2016-02-17 16: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호진 정의당 전 서울시당 위원장은 17일 “20대 국회에서 기득권에 맞서는 ‘묶음의 정치’로 진보집권의 설계를 그릴 것”이라며 비례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서울 영등포을 지역에서 야권 후보단일화에 나섰던 정 전 위원장은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한 바 있다. 당시 정 전 위원장의 양보로 야권 후보단일화는 마무리됐다. 정 전 위원장의 사퇴가 야권연대의 마중물 역할을 한 셈이다.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사이에서 장고에 들어갔던 정 전 위원장이 전국단위 선거를 택함에 따라 정의당 당내 경선 열기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정 전 위원장은 이날 ‘정의당이 키운 첫 번째 국회의원 정호진’이란 출마선언문을 통해 “야권이 위기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은 불안하고, 당의 총선 전망 또한 밝지 않다”며 “진보정치의 위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특단의 대책’이나, ‘비상한 결단’이 아니다. 기본에 충실한 우직한 정당, ‘묶음의 정치’라는 비전으로 당권·국민과 함께 진보집권 설계도를 그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그것으로 동맹을 만드는 것, 그 결과로 집권하는 것이 정당의 존재 이유”라며 “이것을 실현할 정치인을 만드는 것 또한 정당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념과 세대로 분열을 조장하는 낡은 정치에 균열을 내고, 폭넓은 연대로 10%의 기득권과 큰 싸움을 벌여야 한다”며 “함께 싸우기 위해, 가진 것이 없는 이들에게 작은 것이나마 가진 이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우리는 이미 ‘사회연대전략’이라는 큰 싸움의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호진 “19년간 당원과 성장…야전사령관 될 것”
정 전 위원장은 자신의 강점으로 진보정당과 함께 성장한 ‘경험’과 ‘우직한 실천력’을 꼽았다. 진보정당의 준비된 국회의원이라는 얘기다.
정 전 위원장은 1997년 대선 당시 권영길 후보를 내세웠던 ‘국민승리 21’ 참여 당시를 언급하며 “사회운동을 준비하던 제게 정치는 불신의 대상이었다. 끈질긴 선배의 권유에 ‘꼭 한 달만’을 약속하며 일하게 됐다”며 “그곳엔 땀의 공정한 대가를 바라는 노동자들이 정치세력화를 꿈꾸고 있었다. (저도) 그 꿈을 실현하겠노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했다”고 말했다.
정 전 위원장은 “20대 젊은 당직자로 시작해 3000 당원의 서울시당 위원장까지, 19년간 당과 당원과 함께 성장해왔다”며 “이것이 저의 자신감의 원천이며, 도전의 이유다. 정호진을 선택하는 것은 정의당이 키운 첫 번째 국회의원을 만드는 것이다. 저와 함께 국회로 가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정치는 연습이 없다. 정의당의 국회의원은 연습이 허락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당장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국회의원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당과 정치 전반을 아우르는 야전사령관”이라고 전했다.
정 전 위원장은 “정부가 조장하는 세대, 이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은 정치적 상상력을 제한한다”며 “10%의 기득권을 해체하는 정치는 이들의 상상력 밖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묶음의 정치를 위해서 흩어진 국민들을 모을 것”이라며 “그것은 바로 기득권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