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신실크로드를 가다]중국 진출 성공 기업, 뼛속까지 현지화
2016-02-14 09:51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중국 내수 성장 중심의 교역 변화로 대중국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속에 벤치마킹을 위한 중국 진출 기업들의 성공사례가 주목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내 현지화는 모든 외국 제품들이 극복해야 하는 문제로, 특히 소프트웨어 제품의 경우 더욱 중요하다. 단순히 중국어화 된 사용환경을 넘어서는 개발 철학과 구조, 디자인 등의 전략적 현지화가 요구된다.
한국 콜 센터 미들웨어 시장 1위 실적을 바탕으로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넥서스커뮤니티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리 확보한 중국 기술 인력을 활용해 제품 현지화 기초를 마련했다. 또 중국 발주기업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제품에 반영해 현지화 기능을 지속 업그레이드 했다.
당시의 중국 콜센터 산업에서는 글로벌 비표준 제품이 시장에서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었다. 이는 넥서스가 가진 제품의 개발 철학과 동떨어진 것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장 초기에 한국의 핵심 연구 개발인력을 중국에 장기 상주시키며 제품 철학 자체를 현지화 하는 것으로 승부를 걸었다. 당시 수주 금액의 몇 십 배가 넘는 인력 비용과 제품의 개발 철학 자체를 수정한 것이다.
이처럼 적극적인 현지 적응 전략은 파트너들의 신뢰로 이어져 제품 수정을 요구한 업체는 향후 파트너로 성장했고 이 파트너는 이후 중국 5개 성의 모든 콜 센터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중국 서비스산업은 중국정부의 지원 정책, 대외개방 및 외자유치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그 속에 CJ는 중국 진출 후 주력사업인 식품사업과 연관된 사업을 같이 추진하면서 다각화에 성공했다. 현재 CJ그룹의 제품들은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CJ그룹은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전 성공적인 진출 전략을 짜기 위해 오랜 기간 중국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중국을 권역별로 나눠 각 지역의 소득, 여가생활, 소비취향, 소비능력 등을 자세히 조사했다.
또한 기존에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현지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중국 내 다국적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한 점을 고려해 중국인의 취향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도 중점을 뒀다.
전동칫솔 등 구강케어 제품을 만드는 아쿠아픽은 2012년 상하이에 진출해 신규 시장 수요를 선점했다. 당시 중국은 전동칫솔에 대한 관심조차 없는 수준이었지만 아쿠아픽은 구강 질환을 많이 앓는 중국의 방대한 인구와 소득 증가에 따른 구강 관리 의식 변화를 예상했다.
실제 중국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2014년 한해동안 판매량이 7배 증가했다.
쿠쿠전자는 중국 취사 맞춤형 밥솥 개발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중국인들이 많이 먹는 안난미(월남쌀)에 맞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현지 밥맛을 구현했다.
중국시장에 안착한 오리온사는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에서는 한국 기업인지 모르는 이들이 많을 정도이다.
초코파이의 이름도 ‘오리온 초코파이’가 아닌 오리온과 발음이 비슷하고 좋은 친구라는 뜻인 ‘하오리유(好丽友)’로 판매했다. 포장지 색깔을 파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바꾼 점도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