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북핵 리스크에 둔감?...파주 등 北접경지 부동산시장 "요동 없어"

2016-02-14 10:39
집값·땅값 평소와 같은 흐름 유지…공급적체·미분양 등이 더 문제
추가도발 등 북한 리스크 장기화됐을 경우 시장 위축 불가피

북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접경지 주택시장은 별다른 동요없이 차분한 모습이다. 사진은 지난 12일 방문한 경기 파주 문산읍 일대.[사진=강영관 기자]


아주경제 강영관, 김종호, 백현철 기자 = 북한 핵실험에 이은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개성공단 폐쇄 등 북한발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 파주시를 비롯해 동두천시, 포천시 등 북한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은 별 다른 동요 없이 차분한 모습이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2013년 3차 핵실험 등 최근 5년간 북한 도발에 대한 학습효과가 깊게 자리잡힌 탓에 급락 또는 매물회수, 거래 취소 등 시장 혼란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14일 북한 접경지역의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경기 파주와 동두천 등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매매호가는 북한의 위협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파주 운정신도시 U중개업소 관계자는 "과거 북한 도발에도 일부 최인접 지역 토지거래를 제외하곤 큰 충격 없이 시장이 정상적으로 굴러갔다"고 설명했다. 포천 소홀읍 G중개업소 관계자는 "겨울 비수기 들어 거래량이 끊기긴 했지만 북한 도발에 따른 영향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부동산114 등 정보업체 조사에서도 새해 접경지역의 집값 추이는 경기도 전체 집값 추이와 비슷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 집값이 -0.01%를 기록한 가운데 △파주(0.05) △고양시(0.01%) △포천시(0.00%) △동두천시(0.00%) △김포시(-0.13%)을 기록했다. 지난주(2월7일~12일) 아파트값도 파주, 동두천, 포천 등은 보합세를 나타냈으며 고양(-0.01%), 김포(-0.05%) 등의 하락폭도 미미했다.  

이는 지난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동두천 아파트값이 3월(-0.56%), 4월(-0.50%) 각각 하락했고,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김포시 아파트값이 한달새 -0.88% 급락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지가 변동률 또한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한해 경기도 땅값은 1.73% 상승한 가운데 △동두천 0.84% △고양 1.67% △파주 0.86% △포천 0.89%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 땅값이 경기도 평균보다 하회하는 것은 대북리스크의 영향도 있지만 대체로 개발호재 유무의 차이가 컸다.

전문가들은 북한 위협이 과거처럼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대북 접경지역이라는 리스크보다는 최근 공급적체와 미분양 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냉각된 점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의 위협이 계속될수록 이들 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악재가 될 게 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파주 문산읍 M중개업소 관계자는 "본격 이사철인 봄 성수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손님들의 발길이 끊길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장 팀장은 "앞으로 수도권에서 20만 가구가 계속해서 공급될 예정인데다 대출규제로 인해 주택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북한 접경지들의 주택시장은 돌파구를 찾기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