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8곳 "전환형 시간선택제 필요"...근로자 만족도 높아

2016-01-21 15:36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기업 10곳 중 8곳이 시간선택제 전환제도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사·건강·육아 등의 이유로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바꿔 일하는 근로자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전환 제도를 유지·확대할 계획이라는 기업은 78.4%로 집계됐다. 기업 10곳 가운데 8곳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시간선택제의 신규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기업도 2014년 63.7%에서 지난해 67.3%로 늘었다. 시간선택제 신규 채용 사업장의 31.9%는 향후 시간선택제 전환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근로자들의 만족도도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근로자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시간선택제 신규 근로자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3점,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근로자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4.4점으로 나타났다. 세부 항목별 만족도를 보면 임금수준을 비롯해 담당업무, 복리후생제도, 업무환경 전반에 걸쳐 전환형 근로자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기업에서 일하는 전일제 근로자들의 90%는 현재 직장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79.5%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전일제 근로자들의 77% 역시 향후 전일제로 복귀한다는 전제 하에 시간선택제로 전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운영한 인사담당자의 전반적인 만족도도 4.2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신규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사업장은 ‘피크타임대 업무 분산’ (만족도 4.3점)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전환형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사업장의 경우 ‘숙련인력의 이직 감소’ 및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지원'(각각 만족도 4.2점)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준기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형 고용문화가 정착되도록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정부 지원정책의 확대가 필요하다"며 "근로시간뿐만 아니라 근로일과 장소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일할 수 있는 다양한 근무제를 도입해 유연한 근로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16일까지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금을 받은 10인 이상 사업장의 인사담당자(300명), 시간선택제 근로자(400명), 전일제근로자(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면서 기본적인 근로조건이 보장되고 차별이 없는 일자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