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창조경제밸리' 도로공사 부지 첫 삽… 스타트업 200개 모인다

2015-12-23 13:59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조성

'판교 창조경제밸리'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주목받는 '판교 창조경제밸리'가 첫 삽을 떴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오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옛 한국도로공사 부지에서 판교 창조경제밸리 1단계 조성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판교 창조경제밸리 마스터플랜을 발표한 이후 6개월여 만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정보기술(IT)업계,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 예비 창업자, 지역주민 등 약 500명이 참석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판교 창조경제밸리가 완성되면 1600여개의 첨단기업에서 10만명이 넘는 창의적인 인재들이 일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우뚝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스터플랜은 총사업비 1조5000억원을 들여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 도로공사 부지와 개발제한구역 등에 43만㎡ 규모의 판교 창조경제밸리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1단계 사업으로 도로공사 부지 내 동측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짓는 '기업지원허브'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창업·혁신기술‧문화융합 관련 정부 각 부처의 14개 지원기관이 2017년 8월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에 29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설 조성을 본격화한다. 기업지원허브에는 200여개 창업기업이 시세의 20% 수준으로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같은 부지 내 서측에는 2017년 10월 완공되는 LH와 경기도시공사의 '기업성장지원센터'에는 300여개 성장단계기업이 시세의 70~80% 수준에 터를 잡게 된다. 또 창업·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와 성남시가 각각 '글로벌 비즈(Biz)센터', '정보통신기술(ICT) 플래닛'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창조경제밸리의 기술혁신 기능 강화를 위해 소프트웨어(SW)기술 혁신·지원을 위한 SW창조타운(미래부), 첨단도로 등 연구·실증을 위한 스마트 하이웨이센터(도로공사)도 세우기로 했다.

컨퍼런스·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의 복합공간을 구축하는 '아이스퀘어(I-Square)' 용지는 내년 상반기에 민간에 공모된다. 하반기에는 벤처기업들이 컨소시엄 형태로 입주하는 '벤처캠퍼스' 용지와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연구소를 위한 '혁신타운' 용지도 공급된다.

정부는 창조경제밸리를 첨단기술이 구현되는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관특화계획을 통한 '자연 속의 첨단도시'인 동시에 기업지원허브 등 핵심시설 외벽에 '미디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도시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5G 오픈 랩(Open lab),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도시 통합네트워크를 탑재한 '스마트시티(Smart city)'로 조성하고, 제로에너지 빌딩, 스마트그리드 등 친환경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판교에서 구축한 기업지원허브, 기업성장단계별 업무공간, 전략산업에 맞춘 패키지 지원(창업·기술지원 등) 등 창조경제지원 모델을 전국 각 지역 거점도시에 추진 중인 도시첨단산단으로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