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LG CNS '밀월시대' 열리나

2015-12-23 06:00
그룹 재무통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김영섭 LG CNS 사장 '뭉쳤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왼쪽)과 김영섭 LG CNS 사장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LG그룹의 IT계열사인 LG유플러스와 LG CNS의 수장이 교체되면서 그동안 서로 소원했던 관계에서 벗어나 양사 간 '밀월시대'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상철 전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6년 만에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선 권영수 부회장과 LG유플러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에서 신데렐라처럼 LG CNS의 CEO로 우뚝 선 김영섭 사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은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조직의 내실을 중시하는 경영스타일도 서로 닮아 통하는 것이 많다는게 주변의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통들은 새로운 사업을 벌리기 보다, 기존 사업 중 잘하는 것을 골라 키워나가는 '선택과 집중'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면서 "양측간에 이미 사업적인 교감이 이미 있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사의 협력 관계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실제로 권 부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LG유플러스의 향후 사물인터넷(IoT)과 5G(5세대 이동통신)를 성장동력으로 내걸고 전력투구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솔루션사업본부를 '전략사업부'와 'CTO(최고기술책임자)' 조직으로 개편하면서 전략사업본부에 '빅데이터', 'IoT', '에너지' 등 신성장동력 사업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이같은 진용의 변화는 LG유플러스가 성장동력으로 삼은 IoT와 5G에 발맞춰 LG CNS도 솔루션사업 강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LG유플러스와 LG CNS 간 협력은 경쟁사에 비해 수월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필요한 IT자원을 계열사인 LG CNS가 아닌 별도 협력사와 해외업체 등에 의존해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항간에 계열사간 불편한 관계라는 갈등·불화설까지 나돌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외주용역비는 계속해서 증가해 2014년에는 3312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와 LG CNS 간 상품용역 거래규모는 426억원에 그쳤다.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입맛에 맞게 협력사를 수시로 바꾸면서 그룹에서도 독불장군으로 불리었고, 이과정에서 LG CNS와의 협력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이제는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은 IoT 시스템 구축을 위해 우선적으로 LG CNS 기술력과의 시너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계의 치열한  IoT 선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양사 간 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 CNS관계자는 "김영섭 사장은 현재 업무 파악 중이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향후 사업구상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