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네시스 EQ900 출시, 현대모터스튜디오는 사전계약 고객들로 ‘북적북적’
2015-12-13 13:11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1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사거리의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만난 박옥근(76)씨는 제네시스 EQ900(이큐나인헌드레드)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 씨는 “사전계약을 했는데 실물을 보기위해 왔다. 에쿠스 380 프레스티지를 운전하고 있는데 에쿠스보다 세련되고 젊은 취향으로 바뀐 것 같아서 좋다”고 EQ900를 평가했다.
또 다른 사전계약 고객인 최병배(49)씨는 “개인사업을 하는데 수입차를 타면 거래처를 만날 때 부담된다. 국산 고급차 중에 EQ900가 가장 신 모델이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현대모터스튜디오에는 8대의 색상과 트림이 다른 EQ900가 3층부터 5층까지 전시돼 있다. 3층은 ‘프라이빗 쇼룸’으로, 사전 예약고객을 대상으로 전시를 시작했다. 론칭 이후에 3개 층으로 확대했다.
벤츠, BMW, 폭스바겐 등 수입차 전시장이 즐비한 도산사거리에 자리잡은 현대모터스튜디오는 글로벌 경쟁의 축소판으로 볼 수도 있다. '고객과의 소통'을 모토로 전시장을 만든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달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이후, 경영진과 함께 방문하는 등 애정을 드러냈다.
방문자 중 절반은 사전계약 고객으로 이날 실물을 처음 접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차에 앉아 ‘스마트 자세제어’ 등 변경된 제네시스의 기능을 체험했다.
EQ900는 사전계약이 1만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전계약 고객은 오는 15일까지 트림 및 옵션 등을 확정·선택해야 한다. 이에 현대차 대리점에서 계약을 한 고객이 담당 카마스터와 함께 방문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미리 예약을 하고 방문한 고객이 ‘구루’의 설명을 듣는 모습도 보였다. 구루는 ‘편안한 친구’ 콘셉트로 모터스튜디오를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구루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5분간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EQ900에 대한 고객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는 사전계약 고객과 관심 고객을 대상으로, 12일부터 EQ900 시승행사가 진행된다. 이곳을 시작으로 EQ900 시승차는 전국 35개 지역거점에 입고될 예정이다.
업계는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론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4677대가 판매된 에쿠스를 EQ900가 사전계약만으로 뛰어넘은 것이 그 방증이다.
현대차는 EQ900 고객만을 위한 ‘아너스 G 컨시어지’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용 상담센터를 비롯해 차량관리 서비스 ‘아너스 G 인텔리전트 카 케어’, 라이프 케어 서비스 ‘아너스 G 인비테이션’로 구성된다.
또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과 판매점, 서비스센터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판매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딘 현대차는 이제 ‘차량 인도’ 관문을 넘어야 한다. 한달 1000대 생산을 계획했던 현대차는 예상보다 많은 사전물량으로, 생산계획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전계약 물량이 많아 지금 계약해도 인도는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인도가 늦어져 이탈하는 고객을 붙잡기 위해 공연, 전시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전봉석 현대차 도산대로지점 카마스터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차라는 점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기존 제네시스의 명성을 이어 EQ900가 성공을 거둔다면 이어질 제네시스의 후속모델 세단과 SUV 라인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