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막판 판매량 끌어 올리기 "12월도 신차 출시"

2015-12-03 15:12

제네시스 EQ900[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자동차업계가 2015년을 한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신차’로 막판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12월은 연식변경 등의 문제로 자동차판매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현대차를 비롯해 국산, 수입차 할 것 없이 내년초 판매량 주도권을 잡기위해 신차 출격을 앞두고 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등이 새로운 모델 출시로 연말 자동차 시장을 달군다.

첫 포문은 기아차가 열었다.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미디어발표회를 열고, ‘신형 K5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논란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기아차는 친환경차 모델을 출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형 K5 하이브리드[사진=기아차 제공]


신형 K5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11월말까지 2만6222대가 판매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면서 신형 K5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신형 K5 하이브리드 사전계약 한달만에 800여대가 계약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9일 대형 세단 에쿠스 후속인 ‘EQ900’을 출시한다. EQ900은 지난달 4일 출범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상위 차종이자, 첫 번째 출시 모델이다. 최근 삼성, LG 등 대기업 임원 인사가 이어져 법인차 수요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EQ900은 최첨단 신기술 및 고급사양이 담긴 럭셔리 차종으로, 고급차시장을 정조준 한다. 국내 시장에서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수입 세단과 경쟁하게 된다.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완벽한 자율주행 직전 단계인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HDA)이 국산차 최초로 적용됐다. 뒷좌석에는 항공기 1등석을 본뜬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가 장착됐다.

EQ900에 대한 초기 반응은 뜨겁다. EQ900은 사전 예약을 시작한 첫 날 4300대 이상의 계약 실적을 올렸다. 2009년 2월 에쿠스가 첫날 기록한 1180대와 비교할 경우, 4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2013년 11월 제네시스(DH) 첫 날 실적 3331대보다 30%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고급 사양, 첨단 신기술 등 상품적 우수성에 고급차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 연말 법인수요 등이 맞물린 결과”라며 “판매보다 차량성능을 통한 품질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LE[사진=메르세데스-벤츠]


수입차도 막바지 신차공세에 나섰다. 잇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출시가 눈에 띈다.

포드는 오는 7일 준준형 SUV인 쿠가를 출시한다. 포드는 9월 뉴 익스플로러, 11월 신형 링컨 MKX 등 대형 SUV 라인업을 강화했는데 쿠가로 준중형 SUV 시장도 공략한다. 또 2.3 단일 모델로 출시됐던 뉴 익스플로러의 3.5 모델 출시도 계획 중이다.

프리미엄 세단의 상징 메르세데스-벤츠도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년 1월 출시모델인 대형 SUV GLE, 중형 SUV GLC를 놓고 연말 사전 홍보에 돌입했다.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현재 국내 판매에서 7% 비중인 SUV를 내년엔 두 배로 끌어 올릴 것”이라며 “GLE, GLC 등의 신차로 SUV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