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SDR 편입] 리스크 분산은 '기대' 변동성 확대는 ‘우려'
2015-12-01 15:34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환율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중국 경제 둔화 및 위안화 변동성은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위안화의 높아진 위상은 한국 금융 및 경제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미 달러 중심이었던 국내 외환시장에서도 위안화 사용이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이날로 개설 1주년을 맞이한 서울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일일 거래량은 평균 22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개장 초 일평균 거래량 8억8000만 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이전까지는 원화를 먼저 달러화로 바꾸고, 달러화를 다시 홍콩 등에 있는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로 바꾸는 식으로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했다. 양국 간 통화 거래가 번거로웠다.
이에 따라 국내 원·위안 직거래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내년에는 상하이에서도 양국 간 통화가 직거래되는 시장이 열린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은 이미 G2로서 경제적 위상을 갖췄고 금융부문에서도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중간 경제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위안화 직거래는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안화 결제를 늘리면 그만큼 달러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이는 보유 및 결제통화를 다변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달러화의 변동성으로 인한 시장 충격에 대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우려도 만만찮다. 위안화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만큼 중국 환율 변동에 대한 리스크는 감안해야 할 점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와의 연관성이 실물경제에서 금융시장으로까지 넓어지면 그만큼 충격의 범위도 커진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중국팀장은 "위안화에 대한 시장 불안요소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외환당국의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