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리위안 여사 이어, 청훙 리커창 中 총리 부인도 '내조의 여왕'

2015-11-23 16:04
중국 퍼스트레이디 '화려함'과 다른 '소탈하고 지적인' 매력 '눈길'

리커창 총리는 22일 동아시아정상회의 일정 후 1시간 뒤 부인 청훙 여사와 함께 말라카로 이동했다. 리총리(왼쪽 넷째)가 청훙 여사(오른쪽 셋째)와 함께 말라카 연해지역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했다. 이번 해외 순방에도 지적이고 소탈한 부인 청훙(程虹) 여사가 길동무로 함께했다. 

신경보(新京報)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해외 순방 길에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동행해 '영부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면 리 총리의 옆에는 청훙 여사가 있어 '총리 부인 외교'에 힘쓰고 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리 총리가 쿠알라룸푸르 일정을 소화하고 말라카로 이동, 말레이시아 방문 공식일정에 돌입한 22일부터 청 여사는 리 총리의 대부분 일정에 함께하며 현지인과 교류하고 소통했다.   

펑 여사가 훤칠하고 자신감이 돋보이는 외모에 중국의 문화를 녹인 아름다운 옷차림, 우아한 모습으로 시 주석과 중국의 위상을 높였다면 청 여사는 경제 총리의 부인답게 소박하지만 지적인 모습으로 침착하고 야무지게 리 총리의 '소프트 외교'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청훙 여사가 처음으로 리 총리의 해외순방에 동행한 것은 지난해 5월 아프리카 4개국 방문이다. 이번 말레이시아 방문이 청 여사의 다섯번째 대외 행보다.

청 여사는 지난해 6월 리 총리의 영국, 그리스 방문에 함께 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부부와 티타임을 가지며 양국 청년교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올 5월에는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 빈곤계층의 직업훈련 공장 현장을 체험하고 직원과 허물없이 교류하는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청 여사는 공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옷차림, 모자, 교재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피고 "일하기가 어떻나, 스스로 벌어 먹고 살 수는 있나"는 질문을 던졌다.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고를 이겨내다니 대단하다"며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공장 직원 대다수는 여성이었고 이에 감동한 청 여사는 그들을 포옹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신경보는 청 여사의 소위 '총리 부인 외교'가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정치·외교 행보에 따뜻한 온기를 실어주고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높여주고 있다며 높게 평가했다.

1957년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태어난 청 여사는 뤄양(洛陽)해방군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사회과학원 문학박사 학위를 받은 엘리트다. 수도경제무역대학 외국어학과에서 30여년간 교편을 잡고 특히 영어교육과 연구에 힘써왔다.

리 총리가 중국 지도자 반열에 들어선 뒤부터는 연구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교내 학술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며 다수의 미국 자연주의 문학 관련 저서를 중국 내 소개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 최고의 미국 자연주의 문학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아버지는 허난성 부서기, 어머니는 관영언론 신화통신 기자 출신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