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프로야구 3경기 우천취소…팀별 득과 실은?
2015-09-24 17:57
NC 다이노스는 지옥의 일정을 소화하게 되며 울상을 지었다. NC는 이날 창원 마산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28일 휴식을 취할 수 있었지만 23일 경기가 28일로 편성되면서 휴식일 없이 8연전을 벌이게 됐다.
더군다나 29일부터는 서울 원정 5연전을 벌인 후 내달 4일엔 다시 홈으로 돌아와 KT 위즈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러야 한다. 삼성과 승차가 4경기 차로 벌어졌지만, 막판 역전 우승을 노리던 NC에게는 너무 가혹한 일정이다.
NC 김경문 감독은 경기 취소 소식이 전해진 뒤 "더블헤더는 피했다. 예비일이 있어서 괜찮다"며 침착함을 유지했지만 “2위를 확정 짓는다면 부담 없이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사실상 1위를 포기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부산 사직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 팀의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2012년 이후 최초로 더블헤더를 치르게 됐다. 더블헤더는 하루에 10분 간격으로 두 경기를 치르는 제도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많고 투수력 활용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모든 팀이 꺼린다.
두 팀 모두 여유 부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3위 넥센 히어로즈에 2, 5게임 뒤진 4위 두산은 남은 9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쳐 이를 뒤집을 생각이다. 마찬가지로 롯데도 SK 와이번스와 동률, KIA 타이거즈와 0.5게임, 한화와는 1.5게임차로 5강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남은 모든 경기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분명 포기할 순 없지만, 체력 소모가 많고 1승 1패가 나오기 쉬운 더블 헤더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부담이다. 승리를 위해 더블헤더에서 무리하면 추후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두산과 롯데 두 팀의 고민이 깊어진다.
5강 경쟁팀들의 부진으로 아직 가을 야구의 가능성이 남아있는 한화에게 비는 일종의 기회다. 투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타자들이 부상에 시달려 가라앉은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 20일 대전 두산전을 끝으로 24일까지의 4일 휴식은 선수단이 컨디션을 회복할 충분한 시간이다.
문제는 앞으로의 체력 분배다. 계획된 일정에 따르면 한화는 24일 휴식을 취하고 이틀 경기를 치른 후 다시 이틀 쉬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우천 취소로 28일 경기가 잡혔기 때문에 27일에는 다시 마산으로 이동해야 한다. 또 시즌 마지막을 휴식 없이 6연전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부담이다. 결국, 이번 4일 휴식을 통해 회복한 체력으로 빡빡해진 일정을 버틸 수 있어야 가을 야구에 도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