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세스, 아람코와 3조8500억 합성고무 합작사 설립

2015-09-24 11:04

마티아스 자커트 랑세스 회장(오른쪽)과 압둘라만 에프 알 우헤이브 사우디 아람코 다운스트림 부문 수석 부사장이 합성고무 비즈니스를 위한 합작사 설립 협약서에 사인했다.[랑세스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독일계 특수화학 기업 랑세스와 사우디 아람코가 합작으로 합성고무 회사를 설립한다.

24일 랑세스는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Aramco Overseas Company)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한 합성고무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아람코는 차입금과 기타 금융 부채를 공제한 후 50% 지분에 대해 현금으로 약 12억 유로를 지불할 예정이다. 합작사의 가치는 총 27억5000만 유로(한화 3조 8500억원)로 평가된다. 합작 이전 랑세스의 고무사업부는 2014년 기준 약 30억 유로의 연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신규 합작사는 반독점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2016년 상반기 내 설립에 따른 모든 관련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랑세스는 타이어 및 특수고무(TSR) 사업부와 기능성 고무(HPE) 사업부를 신설회사로 이관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9개국의 20개 생산시설과 3700여명의 직원을 비롯, 추가 지원 인력이 포함된다. 랑세스가 생산하는 고성능 고무는 주로 타이어와 호스, 벨트, 씰 등의 기능성 부품에 주로 사용된다. 주요 고객사는 자동차 및 타이어 산업을 비롯한 건설업계와 석유 및 가스 업체 등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중기간에 걸쳐 합성고무의 핵심 원료를 경쟁력 있는 안정된 공급망을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은 세계 최대 합성고무 생산업체와 세계 최대 석유·에너지 생산업체가 폭넓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마티아스 자커트(Matthias Zachert) 랑세스 회장은 “이번 합작을 통해 합성고무 사업이 강력한 경쟁위상과 최상의 미래전망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원유에서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통합된 가치사슬 내에서 합성고무를 생산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입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고객사에도 훨씬 더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만 알 우헤이브(Abdulrahman Al-Wuhaib) 사우디 아람코 다운스트림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이미 세계적으로 대규모의 타이어 및 자동차 부품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세계 선두의 고성능 합성고무 사업에 투자하게 되었다. 이는 사우디 아람코에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해줄 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지역에 경제 성장과 고마진·고부가가치 화학제품들에 의존도가 큰 타이어 및 자동차 부품제조 분야를 다각화하는 기회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 합작사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지주회사가 관리하게 된다. CEO는 랑세스가, CFO는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Aramco Overseas Company)에서 각각 임명한다. 양사는 합작사 이사회에서 각각 절반의 비율을 차지하게 되며, 합작사의 재무재표는 랑세스가 통합해 보고하게 된다.

이번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랑세스는 3단계 조직 재편성 프로그램의 세 번째 단계를 이행하게 됐다. 마티아스 자커트 회장은 “1년 전 랑세스는 회사의 미래를 위해 완전히 새로운 전략적 출발점을 세웠다.“면서 “이미 관리조직을 간소화 했고 생산 구조와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어 고무사업 부문에 있어 최고의 파트너와의 합작할 수 있게 되어 단시간에 조직 재편성 프로그램 중 가장 중요한 단계를 이행하게 됐다. 또한, 합작사 설립으로 발생한 여유자금을 활용해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랑세스는 거래대금 중 약 4억 유로를 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고품질 중간체 및 기능성 화학제품 사업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약 4억 유로는 부채 상환에, 약 2억 유로는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