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실종자 수색, 해상 기상 악화로 난항…저인망어선도 동원

2015-09-08 20:21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사고가 나흘째에 접어들었지만, 8일 오후부터 해상 기상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실종자 수색이 한층 더뎌질 전망이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수색에는 해경 함정 25척, 해군 함정 5척, 관공선 9척, 항공기 7대가 동원됐다. 인근 해역 지리에 밝은 추자도 어선도 추가 투입됐다.

실종자 시신 여러 구가 해안 부근에서 발견됨에 따라 육상에서도 추자면사무소 공무원, 경찰, 소방, 주민 등 100여명이 추자도 해안 곳곳을 수색하고 있다.

해경은 또한 실종자 수중 표류 가능성에 대비해 이날 저녁부터 저인망어선 16척을 동원, 추자도 근해 해저를 수색하기로 했다. 중앙해양특수구조단 16명, 특공대 11명, 122구조대 16명, 해군 17명 등도 수중 수색을 벌였다.

실종자가 원거리까지 표류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진도군 조도, 완도군 보길도 일대 해안가에 대해서도 해당 지자체에 공무원과 주민을 동원한 해안 수색을 요청했다.

하지만 관건은 날씨다. 

이날 오후부터 추자도 해역을 포함한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바람이 초속 10∼16m로 강해지고 바다의 물결도 2∼4m 높이로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또한 이런 날씨는 10일까지 이어진다는 소식이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8일 밤을 기해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해경은 사고 후 시간이 많이 지난 점을 고려해 추자도를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3개 수색구역을 설정,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추자도 해역은 물살이 빠르고, 조류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실종자 수색이 쉽지 않다.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소식은 지난 6일 낮 12시 47분 10번째 시신이 발견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추자도 청도 인근에 뒤집힌 채 결박돼 바다에 잠겨 있는 돌고래호를 인양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다.

해경은 전날 수중 감식을 마치고 관할 지자체인 제주도에 인양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날 돌고래호 선주 김모(49)씨로부터 선체 포기 각서도 받았다. 다만 인양 작업은 해상 기상이 좋아질 것으로 예보된 11일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인양 작업에 투입될 작업선이 제주 한림항에 대기 중이며, 바지선이 추자도까지 이동하는 데는 1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은 배를 인양하고 나면 불법 개축 등 선체 구조변경에 대해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사망자의 사인과 사고 전후상황, 승선원 명단 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이밖에 제주해경 추자안전센터가 돌고래호와 비슷한 시각 출항한 돌고래1호 선장의 첫 신고 전화에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해경이 초기 어선위치발신장치(V-PASS) 신호가 끊긴 사실을 파악하고도 신속히 조치하지 않은 이유가 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돌고래호 실종·사망자 가족이 모여 있는 전남 해남군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유가족은 해경의 초기대응이 부실했다며 입증을 위해 시신 부검을 원했다. 아울러 사고 당일 해경 경비함정의 항해일지와 돌고래호 항적 자료 등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