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골골 대는 거인들" 중국 주요 국유기업 실적 급감
2015-08-28 14:17
3대 석유 메이저, 이통사, 은행들 상반기 순익 '마이너스'
국유기업 비효율성, 낭비 개혁 목소리 고조
국유기업 비효율성, 낭비 개혁 목소리 고조
그 동안 시장을 독과점하며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벌던 국유은행이나 석유회사, 통신사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중국 3대 석유 메이저 회사인 시노펙(중국석화),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시누크(중국해양석유)는 경기둔화에 국제 원유가격 하락까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페트로차이나가 올 상반기 거둔 영업수익과 순익이 각각 8776억2400만 위안, 254억500만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9%, 62.7% 각각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노펙과 시누크 순익도 각각 22%, 56.1% 감소했다.
최근 알리페이 등 온라인금융의 위력이 거세진 데다가 경기둔화 속에서 정부가 잇달아 금리를 인하하면서 전통 국유은행들의 수익도 위협받고 있다.
27일까지 상반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한 공상은행, 농업은행, 교통은행의 순익 증가 폭은 1% 내외로 둔화했다.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공상은행은 올 상반기 순익은 1494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해 같은 기간 순익 증가 폭인 7.2%에서 큰 폭 둔화한 것.
같은 기간 나머지 농업은행과 교통은행의 순익도 각각 1045억6400만 위안, 373억2400만 위안으로 0.5%, 1.5%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모두 지난 해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중국 3대 이통사의 실적도 나날이 하락하고 있다. 인터넷기업들의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나 메시징앱 등과 같은 OTT(오버더 탑)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수입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
올 상반기 '이통사 1위'인 차이나모바일 순익은 537억 위안(약 10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 하락하며 8분기 연속 순익 하락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도 3407억 위안으로 4.9% 늘어나는 데 그쳤다. 나머지 이통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차이나텔레콤의 영업수익과 순익이 각각 0.6%, 4% 하락했다. 차이나유니콤도 영업수익이 3.3%나 떨어졌다.
국유기업 실적이 나날이 떨어지면서 정부가 국유기업에 대한 개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국유기업의 경영 비효율성과 낭비를 없애고 리스크(위험)를 줄이기 위해 국유기업 개혁에 발동을 걸고 있으며, 조만간 국유기업 개혁안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