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149 연극선집 첫 번째 작품 ‘여기가 집이다’
2015-08-19 09:32
9.11.~9.12. 1인 가구 500만 시대,‘집’의 의미를 다시 묻는 연극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지난해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새롭게 선보인 기획프로그램 ‘스테이지 149’의 연극선집 첫 번째 작품으로 <여기가 집이다>가 9월 11일부터 9월 12일까지 양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공연된다.
그간 인천에서 작품성과 실험성이 강한 공연을 만나기 어려웠던 점을 생각해 볼 때 연극선집 프로그램 중 완성도와 작품성이 높은 이번 작품은 인천 관객과 연극 마니아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이다.
<여기가 집이다>의 생동감 넘치는 극적 구조와 텍스트의 풍성함으로 작년 초연 시 언론 및 평단에서 큰 반향을 일으켜, 2013년 제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 희곡상 수상 및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 7’에 선정된 작품이다.
초연배우들과 새로운 배우들이 만나 2013년과 달리 올해 버전에선 몇몇 설정과 디테일이 살짝 바뀌어 이를 새롭게 발견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전직 경찰공무원 출신으로 매춘업을 하는 아들과 절연한 장씨, 가출한 아내와 죽은 아들 때문에 알콜중독이 된 최씨, 과소비로 부도가 나서 가족이 해체된 양씨, 고시공부 한다고 거짓말하고 시나리오에만 매달리는 영민 등 갑자고시원의 거주자들은 모두 사회에서 내몰린 인물들이다.
스스로 힘을 길러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며 잠시 머무르는 이들의 삶은 새로운 주인인 고등학생 동교가 찾아오며 급변한다.
결국 그들은 점차 그 뜻을 따르며 현재의 행복에 취해 오히려 삶을 놓아버린다. 하지만 ‘거짓 희망’에 따른 변화를 견디지 못하는 장씨는 고시원을 벗어나 현실로 나아간다.
이처럼 작품은 이웃이 곧 가족이 되는 1인 가구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집과 가족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굴러 떨어질 줄 알면서도 삶의 무게를 견디며 언덕을 오르는 장씨가 될 것인가, 거짓 희망에 인생을 맡긴 채 잠시라도 현실을 회피하고 희망을 꿈꾸는 거주자들이 될 것인가. 선택은 온전히 관객의 몫으로 남는다.
최고의 연극만을 모은 프로그램 ‘연극선집’은 10월 <먼데서 오는 여자>와 11월 <만주전선>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