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간 자금조달 급증…위기 시 부실 전염 우려
2015-07-05 10:26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금융사 간 자금을 조달하는 규모가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의 자산·부채 상호연계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404조원에 달한다.
금융권 자산·부채의 상호연계는 금융사가 발행한 △금융채 △환매조건부채권(RP)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시장성 부채를 다른 금융사가 인수한 규모를 뜻한다.
금융사 간 상호연계 증가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쏠림현상이 발생할 경우 개별 기관의 손실이 시스템 전체로 확산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실을 금융권 전체로 확산시킨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로부터 발생한 부실이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다수 보유한 대형 투자은행(IB) 부실로 전염되기도 했다.
문제는 최근 국내 금융사 간 상호연계가 증권사, 여신전문금융사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은행 간 상호연계 규모는 2015년 3월말 69조원으로 2007년 말 121조원에 비해 43% 감소했다. 예대율 규제로 은행의 시장성 수신상품 발행이 줄면서 은행 간 시장성 상품 상호 인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위기 시 충격흡수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은행은 상호연계성을 줄이고 충격흡수력이 약한 비은행권은 상호연계성을 크게 늘려온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사 간 상호연계가 금융시스템 전반에 문제를 일으킬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특정 금융업권 간 상호연계가 강해질 경우 특정 업종의 부실이 다른 업종으로 전파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