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력전투기 J-11 남중국해 배치 관측...미국측 대응 주목

2015-06-22 14:31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핵심 분쟁지역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에 주력전투기 젠(殲)-11(J-11)을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첨단 기종인 J-15나 J-16이 아닌 J-11을 선택하긴 했지만 영유권 주장 의지를 굳히는 행보여서 미국측 대응이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이 스플래틀리 군도의 일부 매립지 내 활주로 건설을 완료하면 J-11 전투기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지난주 중국 외교부는 스프래틀리 군도에 건설 중인 인공섬이 일부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은 인공섬 매립작업과 함께 두 개의 활주로를 건설 중이다. 그 중 하나인 피어리 크로스 암초(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에 건설 중인 길이 3km짜리 활주로는 군사적 용도에 적합한 것으로 J-11이 착륙하기에도 충분한 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중산(中山)대학 군사전문가 데이비트 추이 교수는 "J-11은 중국의 7개 인공섬 방어에 있어 가장 적합한 기종"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J-11​이 스프래틀리 군도에 배치될 경우 중국 공군의 작전 범위가 남쪽으로 약 1000㎞ 확장돼 하이난다오(海南島) 산야(三亞)에 있는 최남단 기지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J-11은 러시아제 수호이(蘇)-27(S-27)을 기반으로 1998년 중국군이 자체 생산한 대표적 공군 전투기다. 공대지 정밀타격 능력이 없어 공대공 전투기로 분류된다. J-11모델은 비행 반경이 1500km에 달하며 추가 연료 탱크 탑재 시 더 확대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을 활용하면 근해방어형에서 원양호위형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그간 J-11은 남중국해서 속속 모습을 드러내왔다. 지난해 8월에는 남중국해 하이난다오 동쪽 215㎞ 상공 공해상에서 정찰 중인 미 해군의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의 10m 반경에서 초근접 비행에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전투기가 구형모델이라는 점에서 단지 방어 역할에 국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이 교수는 "J-11이 공격면에서는 정교함이 떨어진다"면서 "중국 최초의 항모탑재기 J-15는 미국의 F-18에 대응할 수 있으나, J-11은 미국의 F-22랩터와 F-35 스텔스 전투기에 대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최신식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구형 모델을 남중국해 전선에 앞세운 이유다. 이와 관련해 추이 교수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공격적 행보를 이어갈 경우, 핵심 라이벌이자 강력한 적수인 미국이 즉각 영유권 전쟁에 참여할 것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