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가임기 여성…혈중 중금속 미국 기준보다 낮아
2015-06-15 12:00
환경부, 307명 대상 조사…하반기 건강 가이드라인 제시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서울 지역 가임기 여성들의 혈중 중금속 농도가 미국 등 선진국 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같은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에 건강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1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양천구 등 서울 지역 가임기 여성(만 30~49세) 307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중금속과 내분비계 교란물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혈중 중금속 평균농도가 미국 등 선진국의 참고기준 보다 낮았다.
이번 조사는 서울지역 중 양천구, 강서구, 마포구 등에 거주하는 가임기 여성 307명을 대상으로 생체시료(혈액, 뇨) 임상검사, 환경노출에 대한 설문조사 등을 실시한 결과다.
분석 결과 이들 가임기 여성 혈중 중금속 평균 농도는 납 1.4㎍/L, 카드뮴 1.0㎍/L, 수은 1.9㎍/L 등으로 미국 혈중 중금속 참고 기준인 납 10㎍/L, 카드뮴 5㎍/L, 수은 5.8㎍/L 기준보다 적었다.
뇨 중 내분비계교란물질인 비스페놀A(BPA) 평균농도 역시 1.67㎍/g으로 독일, 미국 등 해외 유사한 연구사례 보다 기준치가 약 절반 이하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카드뮴이 체내에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는 기존 연구결과와도 일치된 것이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2차 성징(가슴발달, 생리주기 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 호르몬 중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과다시 부작용(스트레스, 우울증, 자궁근종, 유방암 등)이 있다.
납 고노출군에서는 자궁내막 용종 진단율이 4.46배, 수은 고노출군에서는 비만 진단율이 저노출군에 비해 2.53배 높게 분석됐다.
이호중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과장은 “이번 가임기 여성 조사는 서울 일부지역 소규모 연구로써 환경노출과 여성질환 발생간 상관성 규명에 한계가 있다”며 “하반기 중으로 가임기 여성 500여명을 추가로 조사해 가임기 여성들을 위한 맞춤형 건강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