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 "한토신 대주주 승인 건, 대답할 수 없다"

2015-03-10 18:51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10일 인사청문회에서 한국토지신탁의 대주주 승인 건과 관련해 "취임 전이라 대답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한토신의 대주주 신청을 낸 보고-프론티어 사모펀드(PEF)에 대해 적격성을 심사중이다.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와 글로벌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손을 잡은 보고-프론티어PEF는 한토신 지분 31.4%를 현재 2대주주인 아이스텀인베스트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외국계 자본의 국내 금융사 우회 인수 논란이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은 해당 안건의 정식 상정을 미뤄왔다.

이날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임 후보자에게 "론스타 외에도 KKR의 조세불복심판 청구 사건 등 외국계 사모펀드들의 먹튀 논란이 크다"면서 "한토신 관련해 KKR의 꼼수를 알고 있는가"라고 말을 꺼냈다. 

이 의원은 이어 "실제로 검은머리 외국인들의 증권시장 교란, 탈세 편법 등이 많다"면서 "외국에서도 이들을 금융마피아 수준으로 보고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임 후보자는 이에 대해 "아직 심사중인 안건에다 취임 전 이라 대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향후 증선위를 통해 제대로 검토해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사모펀드가 과거 론스타 등으로 인해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모펀드 자체에 대해선 지나친 부정적 시각을 경계했다.

임 후보자는 "기능적으로 보면 사모펀드는 기존 금융권이 할 수 없는 곳에 자금을 공급하기도 하고, 높은 수익률을 가져오는 투자처가 되기도 한다"면서 "사모펀드 운영을 순방향으로 가져가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11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 사안이 정식 안건으로 상정될 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