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군용기넘어 민항기까지'…아시아 최초 에어버스 설계 승인권 획득
2015-02-12 09:35
A350 날개구조물 개발 성공으로 민항기 설계‧해석능력 입증
신규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 참여 및 수출 확대 기대
신규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 참여 및 수출 확대 기대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아시아 최초로 에어버스 설계 승인권을 획득했다.
KAI는 A350 날개구조물 개발을 성공하면서 과거 군용기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민항기 설계, 해석능력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향후 신규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 참여와 수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승부처를 마련한 셈이다.
12일 KAI에 따르면 지난 11일 에어버스로부터 대형 민항기 날개 구조물에 대한 설계 승인권(AP1020)을 획득했다.
KAI 측은 항공기 설계능력 및 설계품질 관리체계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KAI는 A350-900 Wing Rib 개발 과정의 평가를 통해 설계 승인권을 확보했으며 현재 KAI가 진행중인 A350-1000 기종의 Wing Rib 개발에 적용 될 예정으로 설계시간 단축과 비용절감이 기대된다.
설계 승인권은 에어버스 계열사인 스틸리아(Stelia), 프리미엄 에어로텍(Premium Aerotec) 등과 에어버스가 인정한 선진업체인 스피릿(Spirit) GKN, GE 등 만이 보유하고 있는 권한으로 아시아에서 KAI가 최초로 획득했다.
브루노 헤르난데즈 에어버스의 A350XWB 개발 프로젝트 책임자 는 “KAI는 A350 Wing Rib 개발 프로세스와 엔지니어의 역량이 탁월하다”며 “특히 설계품질관리에 대한 경영진의 높은 이해와 관심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민수사업 확대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KAI는 에어버스 설계 승인권 확보를 계기로 신규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사업의 참여 등 신규물량 확대가 기대감을 드러냈다.
KAI는 그동안의 민수사업 확대 노력으로 과거 군수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군‧민수 5대5 비율로 개선했다. 2000년 960억원 규모였던 민수매출이 2014년 1조1000억원 규모로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경영안정성은 물론 수출 활성화를 통한 성장성을 강화했다.
현재 KAI는 A350XWB Wing Rib을 포함한 에어버스 전기종의 기체구조물을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설계 승인권 확보로 향후 에어버스와의 국제공동개발사업 참여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KAI는 작년 12월 획득한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국제공인인증 최고 등급인 CMMI 레벨 5와 더불어 에어버스 설계 승인권을 확보함으로써 개발역량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산항공기 및 기체구조물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임수 KAI 고정익개발본부장은“KT-1, T-50, 수리온 등 군용 항공기 개발과 대형민항기 공동개발로 축적한 기술이 최근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이러한 국제적 신뢰는 향후 KF-X, LAH/LCH 개발성공과 수출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