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항공 '뜨고' 건설·화학 '지고'
2015-01-08 17:17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가 1900선을 되찾았다. 코스피지수는 8일 전 거래일 대비 20.82포인트(1.11%) 오른 1904.65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환율효과 등으로 전자·IT관련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건설주와 화학주는 유가하락에 따른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달 간 증권사가 내놓은 상향 종목 리포트는 총 182건으로 하향 종목 리포트(175건)보다 7건 많았다.
목표주가 상향이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전자·IT관련주였다. 삼성전자(7)·삼성전기(5)를 비롯해 파트론(5)·원익IPS(2)·실리콘웍스(2)·솔브레인(2) 등 중소형 부품주도 여기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개선과 스마트폰 신규 모델 출시 기대감, 환율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 회복은 부품주에 확실한 호재"라며 "갤럭시S시리즈로 인한 상반기 출하 모멘텀과 원화 약세로 인한 환율 여건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유가하락 수혜주로 손꼽히는 항공·해운운수관련주에도 증권사의 상향 리포트가 이어졌다.
아시아나항공(10)은 최근 한 달간 에프앤가이드에 등록된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 중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대항항공 상향 리포트도 11건에 달했다. 다만 6일 장 종료 후 유상증자 발표를 하면서 7일 하루동안 5건의 하향 리포트가 쏟아졌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 결정으로 올해 말 부채비율은 당초 834%에서 676%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이란 긍정적 측면이 단기적으로 부정적 정서에 묻힐 개연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게임빌(4)·NHN엔터테인먼트(3)·엔씨소프트(2) 등 상당수 게임·소프트웨어 관련주의 목표주가도 상향됐다.
반면 유가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주(19)와 화학관련주(17)는 가장 많은 하향 리포트를 받았다.
건설주 중에서는 현대건설(5)과 GS건설(4)의 하향 리포트가 가장 많았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에 대해 "경쟁사 대비 베네주엘라와 러시아 등 유가에 재정의존도 높은 국가로부터 받은 수주가 많다"며 "3년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신규수주에 성공했으나 최근 유가 하락으로 공사 수주잔고 회전율은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5)·한화케미칼(4) 등이 포함된 화학주는 1월 들어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졌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저유가가 10년 가까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에따라 이익 회복 속도는 더디고 이익 규모 자체로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다른 전자·IT종목과 달리 LG전자에는 총 9건의 하향 리포트가 발간됐다.
이준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경기와 환율 불안, 선진시장의 가격 경쟁으로 가전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6%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