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저 수준의 연간 변동률을 기록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의 연간 변동률((연중 최고점-최저점)/전년도 종가)은 10.5%로 집계됐다.

올해 코스피 고점은 2093.08로 저점(1881.73)과는 211.35포인트 차이다. 연중 저점에서 매수한 뒤 연중 고점에서 팔았을 때 수익률은 11.23%이었던 셈이다.

코스피는 정부의 배당 확대 등 경기 부양책 발표로 한 때 2100선에 근접했다. 그러나 엔화약세와 국제유가 급락, 러시아 디폴트 우려 등 각종 악재들이 겹치며 발목을 잡았다.

코스피의 변동성은 올해 뿐 아니라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2009년 당시 64.5%에 달했던 변동성은 2010년(30.9%), 2011년(28.5%), 2012년(16.3%), 2013년(14.5%) 등 해마다 감소했다.

박스피가 장기화 되면서 변동성이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KD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평균 코스피지수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투자자들은 체감하기 어려웠다"며 "이는 코스피의 변동성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 13곳은 내년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평균 1840~2188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