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2014 항공업계…잇단 악재로 연말까지 ‘전전긍긍’

2014-12-29 15:18

아듀 2014,  파란만장 항공업계…유가하락·여객수요 증가 호재에도 잇단 악재로 연말까지 '전전긍긍'[사진=대한항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 한해 국내 대형항공사들은 안전 및 오너가(家)리스크 문제로 주춤한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공격적인 노선확장으로 거침없이 질주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시장은 올 한해 유가하락과 여객수요 증가라는 호재를 맞은 반면 연말까지 계속되는 내외부적 리스크로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항공업계는 여행의 대중화와 공급력 확대 등으로 여객 규모면에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통계에 따르면 올 한해 방한 외래관광객수는 1400만명, 국민 해외 관광객수는 16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1월까지 방한 외래관광객수는 총 1311만4947명, 국민 해외관광객 수는 총 1465만7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16.6%, 7.4% 늘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보다 40%가량 증가한 600만명을 넘기면서 성장률을 견인했다.

또 항공업계는 유가하락의 수혜도 톡톡히 입었다. 항공사의 경우 비용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35~36%에 달하기 때문이다. 유가하락에 힘입어 올 한해 항공수출입 직화물 수요는 전년대비 월평균 3.5~8.1%의 성장률을 유지했다.

반면 올 한해 항공업계 ‘위기관리 능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으로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맞았다. 사건의 후폭풍은 거셌으며 현재진행형이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여론에 떠밀려 사과했지만 ‘꼼수 사퇴’ 논란으로 이어져 진정성에 의심을 샀다. 사건에 대한 조직적 은폐, 국토부와 유착관계가 드러나면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골든타임을 놓친 위기관리 능력으로 ‘사면초가’가 됐고 오너 3세의 일탈로 ‘1등 항공사’라는 타이틀에 오명을 씌웠다.

아시아나항공은 자율협약 졸업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정지’가 발목을 잡았다. ‘안전’ 및 일관성 있는 처분을 이유로 운항정지를 주장하는 대한항공과 대립각을 세웠으며 국토부의 운항정지 처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장기화를 예고했다.

반면 국적 LCC들은 올 한해 국내 항공시장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공격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해 공급좌석을 늘리고 틈새시장을 노려 국내외 노선 확장에도 힘썼다. 국내선의 경우 지난 10월 LCC의 분담률이 50.2%로 최초로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 11월은 50.4%로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대형항공사들이 상대적으로 등한시 했던 지방공항 거점 국내외선을 늘리면서 대구, 광주, 청주 등 지방공항 활성화에도 힘을 실었다.

외국항공사의 경우 특히 말레이시아 거점 항공사들이 올 한해 세 번의 대형항공사고로 최악의 한해 보냈다. 올 3월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 MH370편(239명 탑승)이 실종됐고, 7월 MH17편(298명 탑승)이 우크라이나 항공에서 격추돼 전원 사망하는 사고를 겪었다. 이어 지난 28일 싱가포르로 향하던 아시아 최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아시아 QZ8501편(162명 탑승)도 악천후를 만나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