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옛길박물관’ 소장 유물 농기(農旗) 전시

2014-12-29 13:10
농악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사진=문경시 제공]

아주경제 피민호 기자 = 문경새재관리사무소(소장 홍영규) 옛길박물관은 농악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농기를 전시했다.

농기는 농촌에서 한 마을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기로서 서낭기, 용기 등으로 불리기도 하고,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거나 두렛일을 할 때 세워두기도 하며, 풍물 칠 때 농기를 앞세우기도 한다.

농기에는 신농유업, 황제신농씨유업, 농자천하지대본 등의 글씨를 쓰기도하고 용을 그려 넣기도 하며, 농기는 마을의 상징으로 신성하게 여겨졌다.

이 농기는 문경시 마성면 신현 1리 주민들이 2013년에 돌고개 성황당 상량문과 함께 기증한 것으로 실제 마을에서 사용했다.

이 농기의 특징은 중앙에 농천하지대본이 적혀 있고, 다른 지역의 농기와는 달리 태극기가 들어가 있으며, 왼쪽 하단부에 隆熙二年 三月 二日(1908년 3월 2일)이 명기되어 있어 제작년도가 1908년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오른쪽 하단부에 마성면장이라는 글씨와 직인이 찍혀 있어 1916년 행정개편 때 마고성면이 마성면으로 개칭되었기 때문에 이 글씨는 1916년 이후 덧붙여 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농기는 KBS의 요청으로 TV쇼 진품명품에 출품해 높은 감정가를 받았고, 마성면 신현1리 마을 주민들의 정성과 역사가 담겨 있는 소중한 유물이면서 주민 스스로 지역 박물관에 기증해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