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터뷰’ 상영 비난하며 버락 오바마 ‘원숭이’ 비유
2014-12-28 16:33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지난 27일(한국 시간) 대변인 담화에서 소니에 대한 해킹 공격과 북한은 무관함을 강조하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보수 세력들이 성탄절에 영화 상영을 강행하는 '범죄'를 저질렀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열대수림 속에서 서식하는 원숭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방위원회 정책국은 특히 “그 누가 제 놈에 대한 테러를 줄거리로 한 영화를 만들었다면 지금처럼 '표현의 자유'를 떠들며 환영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 '인터뷰'는 국가수반의 명예 침해를 금지한 국제법에 배치되는 불순반동 영화”라며 “반테러를 주장하는 미국이 특정 국가에 대한 테러를 선동하는 것은 이중적 행태의 극치”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공격) 대상은 한갓 개별적 회사들이 아니라 미 제국주의 날강도 무리들”이라며 북한을 소니 해킹 배후로 지목한 증거 공개와 비공개 공동조사 등을 요구했다.
정책국은 “덩치 큰 미국이 마치 코흘리개들의 술래잡기 놀음이나 하듯 우리 공화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의 인터넷 가동에 훼방을 놓기 시작했다”며 “여론의 지탄이 거세지자 '북조선에 물어보라'며 시치미를 떼고 있다”며 북한의 인터넷망 불통은 미국의 해킹 보복에 따른 것임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대와 인민이 가장 신성시하고 목숨보다 귀중히 여기는 것이 최고 존엄”이라며 “미국이 계속 날강도적인 전횡에 매달린다면 미국의 정사가 구제불능의 심대한 치명타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도 이날 언론 질의에 입장 표명을 거절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겨울 휴가지인 하와이에 머무는 한 백악관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지금 당장의 정부 논평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에도 오바마 대통령을 '잡종', '광대', '원숭이' 등 인종차별적 표현을 동원해 비하했으며 당시 미 정부는 "추하고 무례하며 역겹다"고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