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권선주 기업은행장 "기술금융 전문은행으로 나아갈 것"

2014-12-23 16:01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23일 서울 명동 소재 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은행의 향후 경영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업은행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기업은행이 오는 2018년까지 기술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자체 기술평가 모형을 개발한다. 특히 내년에는 기술평가 전문인력의 채용을 확대하고 기술금융 대출규모를 100%까지 확대해 지원키로 했다.

오는 28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권선주 기업은행장(사진)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내년에도 영업 측면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 금융이라고 권 행장은 강조했다.

권 행장은 "중장기 계획을 세워 자체 기술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등 기술금융을 제대로 한번 해보려고 한다"며 "특히 내년에는 현재 11명으로 운용중인 기술평가 전문인력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보증기금과의 협약을 통해 기술가치 금액 대비 대출액도 현재 60% 수준에서 100%까지 지원하는 '1+1 IP협약보증대출'을 개발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연구개발자금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권 행장은 "기존에는 기술사업화 단계의 자금지원이 주된 업무였지만 이제는 기술개발 초기단계부터 지원이 가능하도록 관련 상품을 만들 것"이라며 "벤처투자팀을 신설해 초기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활성화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정부가 기술금융을 독려하면서 은행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만의 차별화 전략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권 행장은 "어느 은행보다 기술금융을 먼저 시작한 만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하겠다"며 "요즘같이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는 기업 대상 전문 컨설팅 확대해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사업이 내년부터 시작되는  '중소기업 희망컨설팅 프로젝트'다.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역량을 토대로 컨설팅 횟수를 두 배로 늘려 매년 1000개씩, 향후 3년간 3000개 기업에 무료로 제공하고 기술·창조기업에 대해서는 기업당 횟수 제한 없이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창업부터 중견기업까지 기업의 성장단계별 경영애로에 맞춰 컨설팅 종류를 체계화하고 다양화할 방침이다. 

권 행장은  "중소기업들의 고충 가운데 하나가 구인난인 만큼 기업은행의 '잡월드'를 통해 우수인재를 매칭시켜주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기업은행은 해외진출 활로를 더욱 견고하게 닦을 계획이다.  올해 기업은행은  베이징 지점 개점에 이어 프놈펜과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개설한 바 있다. 

권 행장은 "중국 이외의 지역에 진출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내년에는 뉴델리 사무소의 지점 전환 등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지분투자, M&A 형식의 진출도 적극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행장은 "안으로는 내실을 강화하고, 밖으로는 새로운 성장방식을 모색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2016년 말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