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NAND 플래시 메모리로 삼성 반도체 맹추격

2014-12-22 15:00

삼성 로고 [삼성 로고 (사진=한준호 기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국제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본 반도체 제조업체 도시바가 중국 수요 확대로 훈풍이 불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도시바의 영업이익의 80%를 차지하는 반도체 중 주력 제품인 NAND형 플래시 메모리는 최근 중국의 수요 확대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또 외환시장의 엔저도 도시바 반도체의 이익률 증가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순 마에다 CEO는 “중국 스마트폰이 수요를 메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NAND형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애플이다.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은 매년 가을에 신제품을 출시하는 경향이 있어 NAND형 플래시 메모리의 출하량은 7~9월에 최고조에 이르며 그 후 감속하는 것이 일반적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대두로 감속세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NAND형 플래시는 전원을 꺼도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불휘발성 메모리의 대표격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의 보급과 탑재된 메모리의 대용량화, 빅데이터 시대의 도래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채택 바람으로 향후 수요가 대폭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AND형 플래시 메모리는 삼성전자가 세계 점유율 1위로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도시바는 2위다.

그러나 5년 전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격차가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반도체 생산과 미세화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이기 때문에 강한 투자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공세로 일본 반도체 업체는 쇠퇴해왔다.

일반적으로 반도체는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단가 하락이 동반되지만 NAND형 플래시의 이익률은 2014년 4~9월 분기에 달성한 과거 최고 수준인 25%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또 최근 엔저에 따른 채산성 개선도 도시바의 이익률 향상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시바는 19일 NAND 플래시 메모리를 둘러싼 데이터 유출 사건과 관련해 SK하이닉스와 화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화해에 따라 수령하게 된 2억 7800만달러(약 3300억원)의 화해금은 영업외 수익을 올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