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저소득층 부채 보유자 5명 중 1명 고리대출 '늪'

2014-12-16 13:47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에 사는 저소득층 부채 보유자 5명 가운데 1명은 고리대출을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시복지재단은 희망플러스통장·꿈나래통장 가입자 1만5000여 명(9월 기준) 중 1005명을 무작위로 뽑아 설문‧면접 조사한 '서울시 저소득층 금융서비스 욕구 및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희망플러스통장과 꿈나래통장은 서울시가 저소득층의 자산 형성 지원과 자녀 교육비 지원을 위해 시행 중인 매칭저축 프로그램이다.

응답자는 월 가구 소득별 100만~150만원(37.4%)과 100만원 이하(32.4%)에 주로 분포됐다. 고용 형태는 임시직(27.2%), 정규직(25.7%), 일용직(17.0%) 순이었다. 또 여성(76.1%)이면서 40대(49.2%), 고졸(57.6%), 한부모 가정(42.8%)인 경우가 많았다.

응답자 중 부채가 있다고 답한 627명(62.4%)이 이용하는 대출기관은 △은행 61.4% △보험회사 31.7% △카드회사 25.5% △벤처캐피탈·저축은행 11.8% △상호금융 8.1% ▴대부업체 2.9% 등이었다.

부채 보유자 중 연이율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21.7%(136명)로 집계됐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채무불이행 경험자가 늘어났으며, 고용 형태별로는 일용직(26.9%), 자영업자(24.1%)의 비율이 정규직(10.9%)에 비해 높았다.

대출 정보는 PC(32.6%), 관공서(24.8%), 친척 및 지인(20.9%), 모바일(14.8%) 등을 통해서 얻었다. 응답자 중 17% 가량이 대부업체나 카드사 등 제2금융권 대출 기관으로부터 채권 추심을 경험한 적 있다고 했다.

이순성 서울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부채 보유자 다섯 명 중에서 한 명 꼴로 고금리 금융상품을 이용할 만큼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위기가 심각하다"며 "서민금융상품의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일자리와 연계한 금융서비스 제공과 사후관리 등의 사회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