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덕수리’ 윤상현 “예비신부 메이비, 영화보며 빵빵 터지더라”
2014-12-16 08:00
최근 서울 신문로 카페에서 만난 윤상현에게 완성된 영화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기대를 낮추고 언론시사회 때 처음 영화를 봤다”면서 “오묘하게 코믹하고 드라마틱하며 스릴러가 오묘하게 버무려졌더라. 마음이 놓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메이비 얘기로 넘어갔다.
“‘덕수리 5형제’ 촬영 때문에 태안에서 출연진들과 합숙을 많이 했어요. 그 때 (송)새벽이가 결혼하게 됐다고 하길래 결혼선물을 사줬거든요. 그런데 ‘덕수리 5형제’가 개봉할 때가 되니 제가 결혼하게 됐잖겠어요? 꽤 뜻깊은 영화가 된 것 같아요. 하하.”
이 모든게 미래의 와이프 때문이다. “아직 콘서트를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겸사겸사 재미있게 하고 싶은데 남들 생각과 다르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다”고 토로했다.
보통은 영화 얘기를 하다가 ‘이 얘기는 안 할 수가 없기에’라고 에둘러 인터뷰이에게 민감한 내용을 묻기 마련이지만 윤상현과의 인터뷰는 반대였다. 오히려 기자가 ‘이제 영화 얘기로 돌아가 어떻게 출연을 결정하게 됐느냐’고 질문했다.
“대본 리딩 때 감독님한테 저에게 동수를 주고 송새벽을 수교를 시키면 어떻겠느냐고 했더니 수교는 제가 해야한다고 하더라”면서 “착한 역할이 많아서인지 다른 촬영장에서 투덜거렸던 것보다 더 투덜거렸던 것 같다”며 웃었다. ‘1번가의 기적’에서의 임창정,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 역할이 해보고 싶다는 그는 “결혼하면 그런 운이 들어올 것 같다”고 했다.
“메이비와 빨리 결혼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그 친구한테 이벤트를 해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힐링캠프’ 섭외가 들어왔죠. 물론 영화 홍보를 해야하는데. 하하. 방송 보면 열애나 결혼 관련해서 영상편지를 보내잖아요. 그걸 해주고 싶었죠. 대화를 많이 해보니 조금 외로웠던 것 같아요. 만나면 즐겁게 해주고 재미있게 해주고 싶었어요. 연애도 많이 못하고, 여행을 가본 적도 별로 없더라고요. 철 지난 옷이 많은 게 유행이나 겉치장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더라고요. 내 여자라는 생각이 드니까 예쁘게 꾸며주고 싶었죠.”
메이비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메이비 역시 윤상현을 내조하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덕수리 5형제’ VIP시사회에 참석했다. 영화를 본 메이비에게 소감을 물어봤다고.
“진짜 기대를 안 했다고 했어요. 제목이 ‘덕수리 5형제’니까 만화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니 옆에서 빵빵 터지더라고요. 뒤에 가족사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감동받았다면서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고 소감을 밝혔죠. 묘한 매력이 있다고 했어요.”
2세 계획을 묻자 “결혼과 동시에 속전속결로 실시할 것”이라며 “메이비도 많이 낳고 싶어 해 셋 정도 생각하고 있다. 저는 딸이 좋다. 아들도 좋겠지만 딸이 더 마음이 간다. 메이비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딸바보’를 예약했다.
메이비라는 예비신부의 존재가 윤상현의 연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궁금했다.
“혼자일 때와 둘일 때는 생각부터가 달라지더라고요. 저 혼자 살 때와 달리 그 친구를 먼저 생각하고 저를 생각하게 됐어요. 바라보는 시각이 변한 것인데 옛날보다 더 여유로워지는 게 연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올해 목표가 결혼이었다는 윤상현은 “그 다음 목표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 가정처럼,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해오셨던 것처럼 애 낳고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아가고 싶다. 영화로 상을 받는 것보다 그게 더 중요하다”고 진심을 담아 행복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