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외국인 납치 직접지시,최은희ㆍ신상옥 납치 지시 가능성”워싱턴타임스

2014-12-11 16:33

[사진 출처: 'ABC NEWS'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2011년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1970년대 외국인들을 납치해 공작원으로 양성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또한 1977년 김정일 위원장의 외국인 납치 지시 이후 당시 13세의 일본 여학생이었던 요코타 메구미가 북한 당국에 납치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워싱턴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1970년대 후반 '조사부(Investigation Department)'라는 북한의 비밀스파이 조직이 외국인들을 납치해 모국을 대상으로 스파이 활동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비밀문건 내용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사부는 북한 노동당 중앙위 소속이다. 외국인 수십명을 선별적으로 납치하고 이들을 북한 공작원으로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 문건에 따르면 김정일 위원장은 조사부 수장을 1977년 9월 29일과 10월 7일 두 차례 만나 정보활동에 외국인을 활용하는 계획을 검토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조사부 수장과 당 관리들에게 “20대 외국인들을 납치해 5∼7년 동안 정보원으로 교육하면 60세까지 써먹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은 공작조를 동남아·중동·동유럽에 파견해 젊은 남자들과 여자들을 비밀리에 꾀어 데려오도록 지시했다”며 “1977년 김정일의 지시 이후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 가운데에는 메구미 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78년 한국 여배우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을 납치한 배경에도 김 위원장의 지시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1970년대와 1980년대 북한 공작기관에 의해 납치된 외국인의 수는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한국인과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레바논인, 프랑스인, 이탈리아인도 포함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