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 받는 ‘거인’ 구글, 지나친 자사 이기주의 경종 울리나
2014-12-09 14:25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구글을 향한 국내 및 글로벌 시장의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포털과 동영상 서비스 등 구글이 독점하고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견제가 활발해지는 등 ‘반(反) 구글’ 움직임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구글의 지나친 자사 이기주의가 이런 결과를 낳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 상생을 추구하는 태도 전환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미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이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에 자사 프로그램 콘텐츠 제공을 중단한 데 이어 CJ E&M 등 케이블 채널 및 채널A, JTBC, MBN, TV조선 등 종편 4개사도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상파에서 케이블, 종편 채널에 이르는 콘텐츠 사업자들이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 중단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콘텐츠 제 값 받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80%를 독점하고 있는 유튜브는 이를 무기로 광고 수익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독과점’ 구글 견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11월 말 유럽연합(EU) 의회는 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다른 사업과 분리할 것을 의결한바 있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의결이지만, 이는 유럽 시장에서 구글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각 유럽 국가들의 구체적인 대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현재 구글은 유럽 검색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지난 4일 발표한 한국 구글플레이 최고 콘텐츠 선정에서 카카오 플랫폼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제외해 빈축을 산 바 있다. 구글측은 “해당 앱을 즐기기 위해서 무조건 카카오톡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배제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을 기록중인 앱들을 이런 이유로 외면한 것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혁신 서비스는 분명 높게 평가 받을만 하지만 관련 사업에 있어서는 자사 이기주의가 지나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며 “독과점을 악용하는 고압적 태도보다는 상생을 배려하는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