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빅매치’ 보아 “이정재·신하균 캐스팅…잘해야 한다는 부담 컸다”
2014-12-08 16:11
보아가 ‘빅매치’에서 겪은 고생은 몸만이 아니다. 마음고생도 심했다. 최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아주경제와 만난 보아는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대본을 받고 나중에 이정재 선배님께 따로 전화를 받았어요. 오빠가 하게 됐다고요. 신하균 오빠도 저한테 ‘빅매치 하게 됐어? 나 에이스’라고 하길래 정말 놀랐죠. 사실 수경이라는 캐릭터는 제가 맡기엔 너무나 큰 역할이었고, 어려운 캐릭터였어요. 제의를 받고도 ‘해도 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주변에서 반대도 조금 있었고요. 감독님하고 이정재 선배님이 용기를 많이 주셨죠. 알게 모르게 수경과 보아가 닮은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용기가 됐어요.”
이정재, 신하균, 이성민, 김의성, 라미란, 배성우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잘해 낼 수 있겠느냐고 보아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심적 부담이 컸지만 되레 그래서 용기를 냈다.
처음 맛보는 코믹영화가 좋았던 걸까. 보아는 차기작으로 밝은 역할을 원했다. 멜로든 코믹이든, 좋은 배우와 재미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큰 부담으로 시작한 ‘빅매치’였지만 이정재, 김의성, 이성민 등 연기 대선배들의 챙김 속에 촬영장에 대한 기억은 매우 좋다. 담배에 대한 기억은 좋지 못하다.
“다행히 담배 신을 많이 줄이긴 했는데, 전직 복싱 챔피언이 운동에 치명적인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포기했다는 부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거라 빼기 어려웠어요. 의미 있는 장면이라 힘들지만 소화하려고 노력했고요.”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에 이어 배우로서 세 번째 페이지를 채운 보아는 향후 가수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할 예정이다. 2000년 데뷔해 15주년은 맞는 보아는 새해, 오랜 시간 자신의 곁을 지켜준 팬들에게 기념이 될 수 있는 일들을 준비 중이다. 음악적으로 성과를 보이겠다는 포부다.
쉬지 않고 15년을 달려왔건만 보아는 “아직 쉴 때가 아닌 것 같다. 팬들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