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미국LPGA투어 ‘신인왕 경쟁’ 오리무중
2014-12-08 11:09
장하나·김세영·이민지 등 Q스쿨 합격…김효주·백규정과 타이틀 다툴듯…아이비리그 출신 교포 켈리 손도 합류
장하나(비씨카드)와 김세영(미래에셋)이 미국L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스쿨)에서 합격함으로써 내년 미LPGA투어의 신인왕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김효주(롯데)와 백규정(CJ오쇼핑)이 이미 미국 진출을 선언한데다 올해 Q스쿨 합격자 선수가운데 기량이 출중한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장하나와 김세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 힐스코스(파72)에서 끝난 미LPGA투어 Q스쿨 최종전에서 나란히 5라운드합계 7언더파 353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두 선수는 내년 투어카드가 주어지는 상위 20위안에 들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 3,4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장하나는 최종일 버디 1개와 보기 6개, 트리플보기 1개를 쏟아내며 순위가 내려갔다.
호주 교포 이민지(18)는 합계 10언더파 350타로 아마추어 재미교포 앨리슨 리와 함께 1위를 차지했다. 박주영(호반건설)은 합계 5언더파 355타로 재미 아마추어 김수빈, 요코미네 사쿠라(일본), 샤이엔 우즈(미국) 등과 함께 11위로 내년 투어카드를 받았다.
◆내년 미LPGA투어 신인왕 향배는?
내년 미LPGA투어에 데뷔하는 선수들의 세계랭킹이 화려하다. 8일 기준으로 김효주가 9위, 백규정이 11위, 장하나가 25위, 김세영이 40위, 요코미네가 44위, 이민지가 82위,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이 91위다. 기존 투어프로들 못지않은 높은 랭킹이다. 이 선수들 외에도 아마추어 출신인 앨리슨 리, 김수빈을 비롯해 타이거 우즈의 조카인 샤이엔까지,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누가 생애 한 번밖에 오지 않는 수상 영예를 차지할지 궁금하다.
◆‘아이비리그 출신’도 포함돼
합계 6언더파 354타로 공동 9위를 차지한 켈리 손은 재미교포로 올해 프린스턴대를 졸업(사회학 전공)했다. 지난 봄 아이비리그챔피언십이 끝난 후 프로로 전향, 올해 2부(시메트라)투어에서 활약했다. 세계랭킹 264위로 아직 주목받지 못하지만, 미셸 위(나이키골프)가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으로 볼 때 다크호스라 할만하다. 그 외에 수석합격한 앨리슨 리는 UCLA 2학년, 김수빈은 워싱턴대 4학년이다.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는 선수들의 잠재력이 발휘될지 주목된다.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모 마틴은 UCLA를 졸업(심리학 전공)했다.
◆자매들 활약도 볼거리
박주영은 이미 투어에 진출한 박희영(하나금융그룹)의 동생이다. 공동 3위로 합격한 아리야는 투어프로 모리야의 동생이다. 아리야는 2013년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선두를 달리던중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한 바람에 박인비(KB금융그룹)에게 1타차로 역전당한 선수다. 언니 모리야보다 잠재력이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투어에서는 아니카-샬로타 소렌스탐, 제시카-넬리 코르다의 자매가 활약한 사례가 있다. 자매는 아니지만, 우즈의 조카 샤이엔의 성적도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