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합작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중국 대륙 촬영 끝

2014-12-05 09:11

[사진=영화 '엽기적인 두번째 그녀' 스틸컷]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한중합작 범 아시아 프로젝트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감독 조근식·제작 신씨네)가 지난 11월 한 달간 중국촬영을 마쳤다. 중국 동쪽 산동성에서 시작된 중국촬영은 대륙을 횡단, 서남부 운남성에서 촬영을 마치는 대장정이었다.

산동성 웨이하이시 남해공원 메인 조형물(我心向海, 내 마음은 바다를 향하여)은 대장정의 출발점이 됐다. 조형물을 배경으로 시작된 견우와 그녀의 데이트 장면 촬영은 취재 나온 백 여명의 기자들과 인근 주민들로 전편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또한 웨이하이시 남해신구의 적극적인 촬영 협조는 ‘엽기적인 그녀’의 중국 내 브랜드파워 확인을 넘어 가까워진 한국과 중국의 거리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중국촬영 대장정은 곧이어 운남성 리장시로 이어졌다. 리장시와 샹그릴라시를 관통하는 험준하기로 소문 난 차마고도 옛길. 중국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이 오갔던 차마고도(茶馬古道)는 중국의 높고 험준한 옛길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로 한국인이 가고 싶은 최고의 여행지로 거론되는 곳이다. 아찔한 협곡 사이 위험천만한 길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길을 배낭을 맨 견우와 그녀가 걷는다. 차마고도의 순례자이며 그녀의 멘토인 직지트 할아버지를 찾아서.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샐러리맨 견우와 엽기적인 그녀가 차마고도의 순례자를 찾아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자연에 순응하며 지혜롭게 살고 있는 직지트 할아버지 역할은 ‘삼국연의’ ‘애정틈진문’으로 중국에서 존경 받는 배우 왕즈창(王志强)이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다. 중국 민족의 영산으로 만년설이 쌓인 옥룡설산 밑 나시족 마을과 차마고도는 샐러리맨 견우, 엽기적인 그녀, 차마고도의 순례자가 만나는 공간이다. 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합에서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의 상상초월 매력이 발산된다.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는 한중합작 프로젝트답게 유네스코 청정지역으로 지명된 웨이하이 바다의 아름다움, 히말라야가 시작하는 옥룡설산의 장엄함,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영감을 준 리장의 멋스러움, 소수민족 마을의 순박한 매력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새로운 감독, 새로운 그녀로 옷을 갈아입는 신씨네 글로벌 프로젝트 1호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 시간이 정지한듯한 중국의 차마고도와 웨이하이에서 새로운 풍광, 새로운 문화, 새로운 즐거움을 담아 K-CINEMA라는 한류영화시장의 포문을 연다.

‘엽기적인 두 번째 그녀’는 12월 말 전체 촬영을 마치고 내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