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인사] 파격적인 여성 임원 승진…"여성공채 출신 3명 '별' 달았다"
2014-12-04 15:45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는 신경영 출범 직후인 1994년 입사한 여성공채 초기 멤버 3명이 나란히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삼성전자의 박정선·박진영 부장과 삼성SDS의 정연정 부장으로 이번 임원인사에서 각각 상무로 승진하며 별을 달았다.
4일 삼성에 따르면 박정선 상무는 경영관리 전문가로 재무시스템 구축과 비용 효율화로 무선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점을 인정받았으며, 반도체 설비구매 전문가인 박진영 상무는 설비 투자비용 절감, 설비사양 표준화 주도로 반도체 사업 일류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하혜승 삼성전자 상무는 총 14명의 여성 임원인사 대상자 가운데 유일하게 전무로 승진했다. 미국 휴렛패커드(HP) 출신인 하 전무는 IT 상품전략 전문가로 프린터사업 관련 주요 고객과의 전략적 제휴와 협업 마케팅을 주도했다.
승진 연한을 다 채우지 않고 임원 자리에 오른 발탁 인사도 4명이나 됐다. 삼성전자의 류수정·전은환 부장과 삼성생명의 안재희 부장, 제일기획의 정원화 부장은 1년 일찍 상무 자리에 올랐다.
안재희 상무는 금융 IT 전문가로 글로벌 스탠더드 IT 운영모델 도입과 IT 운영효율 제고로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 광고영업 전문가인 정원화 상무는 대형 광고 프로젝트를 여러 건 수주하는 등 우수한 사업 성과를 발휘했다.
삼성중공업에서도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박형윤 부장은 런던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세계 최초로 초대형 에탄운반선 수주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상무로 승진한 외국인도 있다. 중국본사의 장단단 부총경리는 대외협력과 기획업무를 담당하며 중국 시장 개척을 이끌었다.
이번 여성 임원 승진자 가운데 삼성전자 소속은 8명으로 과반(57%)을 차지했으며 삼성생명과 제일기획, 삼성SDS, 삼성중공업, 제일모직, 중국본사가 1명씩 배출했다.
평균 연령은 47.0세이며, 가장 어린 임원 승진자는 올해 42세인 삼성전자의 전은환·박정선 상무였다. 중국본사의 장단단 상무와 삼성생명의 안재희 상무는 50세로, 이번 임원 승진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