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주스 지고, 채소 주스 뜬다
2014-12-04 14:18
2년째 역신장 중인 주스 시장에서 채소가 함유된 제품들만 '나홀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 1조2000억원대였던 국내 주스 시장은 올해 1조800억원대로 작아질 전망이다.
과일주스의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과일주스는 2012년 98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한 이후 최근에는 8500억원대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반면 채소주스 인기는 급상승 중이다. 채소주스와 채소·과일을 섞은 과채주스는 지난해 대비 6.1% 성장한 2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식생활의 균형을 잡고 골고루 영양을 섭취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채소로 만든 주스를 많이 찾기 때문이다. 당분을 적게 섭취하는 식생활을 선호하면서 달콤한 과일보다 채소를 선호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채소주스의 인기에 힘입어 시장 1위 제품 매출도 빠르게 늘었다. 채소주스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는 올해 1~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나 증가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목표인 600억원을 조기 달성했고, 연말까지 76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채소주스가 음료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후발업체들의 도전도 거세지고 있다.
대상 웰라이프는 해독주스 레시피를 활용하여 만든 '프레시톡'을 선보였다. 프레시톡은 삶은 채소와 바나나 등 포만감이 높은 과일이 들어가 있어 식사대용으로 마실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외에도 올가니카의 '저스트 주스 클렌즈'는 한병당 1만원을 넘는데도 불구하고, 유기농 채소주스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크게 치솟고 있다.
젊은 다이어트족이나 웰빙족이 주로 식사대용이나 몸매관리용 먹거리로 찾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요즘 천연 재료를 사용한 건강주스로 간편하게 영양을 챙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소비 트렌드를 바탕으로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건강주스가 인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