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미국PGA투어에서 나온 '이변' 들

2014-12-03 10:45
‘아침에 라운드하면 스코어 더 좋아’... ‘첫날 잘 치면 우승확률 높다'... ‘드라이버가 스푼보다 더 정확’

지난 8월 열린 미국PGA투어 더 바클레이스에서 애덤 스콧이 갤러리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아침에 라운드한 선수의 스코어가 더 좋다’ ‘대회 종반보다 초반에 잘친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이 더 높다’

골퍼들이 알고 있는 상식과는 다른 얘기들이다. 이같은 결과는 2014년 미국PGA투어의 각종 통계와 성적을 조사한 통계전문가 리치에 헌트를 통해 밝혀졌다. 헌트는 벤 크레인, 브라이언 게이 등 미국PGA 투어프로들의 사례를 통해 통계작업을 벌이고 있다.

헌트에 따르면 2014년 미국PGA투어에서는 기존 상식이나 통념과는 다른 결과가 몇 가지 나왔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소개한 내용을 요약한다.

◆아침에 플레이한 선수의 스코어가 낮에 플레이한 선수의 스코어보다 좋다

아침엔 일어난지 얼마 안돼 몸이 덜 풀리고, 바람은 대개 오후에 더 세게 분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래서 오전에 라운드한 선수보다 오후에 라운드하는 선수들의 스코어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는 오전에 라운드한 선수의 스코어가 더 좋았다. 오후로 갈수록 그린의 상태가 나빠지고, 페어웨이에도 디봇자국이 많아지는데 따른 것이다.

◆대회 첫날 잘 치면 우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3라운드는 ‘무빙 데이’, 4라운드는 ‘페이 데이’로 일컬어진다. 그만큼 3,4라운드의 스코어가 우승에 긴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조사결과 그렇지 않았다. 첫날은 중압감이 덜 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이른바 ‘변별력’이 극대화되는 날이다. 그러나 3,4라운드로 갈수록 중압감이 들어와 선수들은 긴장하게 되고, 그러면 기량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고 그만그만하게 된다는 논리다. 따라서 첫날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스코어를 기록하는 선수가 우승컵을 안을 확률도 높았다는 것이다.

◆드라이버가 스푼보다 더 정확하다

드라이버는 스푼보다 길고, 로프트는 작다. 그 때문에 스푼에 비해 치기 어렵고 정확도 떨어지는 클럽으로 인식돼왔다. 투어프로들은 그래서 길지 않으나 타이트한 홀에서는 드라이버 대신 스푼을 잡곤 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헤드가 더 커진데다 빗맞을 경우 어느정도 거리와 방향을 보장하는 ‘관용성’을 높인 드라이버는 오히려 정확성 면에서 스푼을 앞선다고 한다. 똑같은 실수를 해도 드라이버를 잡은 편이, 스푼으로 쳤을 때보다 결과면에서 더 나쁘지 않았다.

◆레이업은 ‘마지막 옵션‘이다

목표를 직접 공략하지 않고 우회하는 샷을 레이업이라고 한다. 플레이선에 트러블이나 위험지역이 있을 경우 레이업은 손색없는 공략법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미국PGA투어에서는 웬만하면 홀이나 그린을 직접 공략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어프로치샷 거리가 짧을수록 그런 경향은 강했다. 레이업은 도저히 넘길 수 없는 워터해저드가 중간에 있을 경우 등에만 했다. 요컨대 레이업은 최후의 수단, 마지막 옵션이었다는 얘기다. 선수들의 추세가 ‘파’보다는 ‘버디’를 노리는 적극적 공략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