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서울시향 사건은 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각 매체에 보낸 호소문을 통해 외부로 알려졌다. 호소문은 박현정 대표가 지난 2월 취임한 후 직원들에게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라",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폭언을 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들은 또 박 대표가 외부 협력기관과의 공식적인 식사 자리에서 술을 과하게 마신 뒤 남자직원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남자직원의 주요 부위를 만지려고 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박 대표이사가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고,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사무국 직원 27명 중 48%인 13명이 퇴사했으며,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 및 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서울시향의 세번째 대표이자 첫 여성 대표로 취임했다. 전문 경영인 출신인 박 대표의 임기는 2016년 1월까지이다.
'성희롱 논란' 박현정대표 기자회견 돌연취소..서울시향 감사착수
2014-12-03 10:36
이날 취소된 상황을 모르고 서울시향을 찾아온 기자들을 만난 최유진 홍보팀장은 "2일 밤 11시 넘어 박현정 대표가 기자회견을 취소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말했다.최팀장은 "박 대표는 자신이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한 사무국 직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을 비롯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며 2~3일 안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향은 "박 대표는 이날 하루 휴가를 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향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홍보팀은 "현재 감사원에서 감사 중"이라며 "2일 사건이 터지자 바로 감사원이 들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