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박현정대표 기자회견 돌연취소..서울시향 감사착수

2014-12-03 10:36

[박현정 대표이사]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성희롱 발언과 막말 논란에 휩싸인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대표이사가 3일 열 예정이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이날 취소된 상황을 모르고 서울시향을 찾아온 기자들을 만난 최유진 홍보팀장은 "2일 밤 11시 넘어 박현정 대표가 기자회견을 취소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고 말했다.최팀장은 "박 대표는 자신이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한 사무국 직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을 비롯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며 2~3일 안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시향은 "박 대표는 이날 하루 휴가를 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향은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홍보팀은 "현재 감사원에서 감사 중"이라며  "2일 사건이 터지자 바로 감사원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편,서울시향 사건은 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이 각 매체에 보낸 호소문을 통해 외부로 알려졌다. 호소문은 박현정 대표가 지난 2월 취임한 후 직원들에게 "회사에 손해가 발생하면 월급에서 까겠다. 장기라도 팔아라", "너는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술집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등의 폭언을 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들은 또 박 대표가 외부 협력기관과의 공식적인 식사 자리에서 술을 과하게 마신 뒤 남자직원의 넥타이를 잡아당기며 남자직원의 주요 부위를 만지려고 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박 대표이사가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고,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사무국 직원 27명 중 48%인 13명이 퇴사했으며, 일부 직원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표는 삼성금융연구소 선임연구원과 삼성생명 경영기획그룹장 및 마케팅전략그룹장(전무), 여성리더십연구원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서울시향의 세번째 대표이자 첫 여성 대표로 취임했다. 전문 경영인 출신인 박 대표의 임기는 2016년 1월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