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18세 흑인청년을 총으로 쏴 죽인 백인 경찰에 대해 대배심이 불기소 처분을 내린 것에 반발해 일어난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 소요 사태에 대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폭력에 관용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시카고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퍼거슨 소요 사태를 언급하고 시민들의 심정은 이해하나 폭력 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며 시위대의 폭력 행위 자제를 촉구했다.

오바마는 "이번 퍼거슨 소요 사태가 유색인종 공동체에 뿌리깊은 좌절감에 기인한 것이지만 빌딩과 차에 불을 지르는 등 파괴적 행위로 다른 시민마저 위협하는 방식에는 관용은 없다"며 "이는 범죄로 이런 행위에 나서는 사람들은 마땅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경입장을 재차 드러냈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시카고 연설은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가진 1800명 관중을 대상으로 코페르니쿠스 센터에서 진행됐다. 사실 오바마의 시카고 연설은 이달 20일 발표한 이민개혁 행정명령에 대한 설명과 지지 촉구를 위한 것이였으나 퍼거슨시 대배심 평결이 전날 나오면서 폭력사태 자제를 당부하는 자리가 되버렸다.

한편, 퍼거슨 소요 사태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며 시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역시 26일 뉴욕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서는 1000명의 시위대가 '살인자 경찰을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 '퍼거슨에 정의를' 등을 적은 피켓을 들고 평화시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