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성장률 3.9%로 상향…나홀로 성장 이어가
2014-11-26 16:39
아주경제 김정우 기자 = 세계 경제 둔화 우려에도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는 25일(현지시간)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수정치)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3.9%(연율)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성장률 잠정치(3.5%)를 웃돌았으며, 3분기 성장률 수정치를 3.3%로 점쳤던 시장의 전망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지난 2분기 4.6% 성장한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셈이다. 2개 분기 성장률로만 보면 2003년 이후 가장 강한 성장세다.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토대가 되는 가계 지출과 기업투자 증가율은 지난달 나온 잠정치보다 상향 조정됐다. 3분기 미국 내수는 당초 발표했던 2.7%에서 3.2%로 높게 조정됐다.
미국 GDP 성장률의 3분의 2를 좌지우지하는 가계소비는 지난달 GDP 잠정치 발표 때 1.8% 증가한 것으로 나왔지만 이번 수정치는 2.2%로 상향 조정됐다. 장비 등에 대한 지출이 크게 늘면서 기업투자 증가율도 5.5%에서 7.1%로 수정됐다. 세계경제의 둔화에도 불구하도 미국이 경제 회복을 거듭하면서 기업들 역시 설비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수출은 달러 강세화의 영향으로 지난달 발표한 7.8% 증가세에서 4.9%로 하향 조정됐다.
이처럼 3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월가에서는 오는 4분기에도 3% 선 성장세가 무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태다.
브라이언 존스 소시에테제네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확실히 미국 경제는 상승 모멘텀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며 "4분기에도 3.0∼3.5%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 회복이 예상 외로 빠르게 진척되면서 연준이 2008년 12월 이후 6년 가까이 이어온 초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화정책을 정상화한다는 차원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연준이 제시한 '2015년 중반'에서 더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