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 대한민국 '제조업 패러다임' 바꿀까
2014-11-25 15:10
양산차에 활용되는 등 탄소섬유에 대한 수요 급증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 = 철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인 '탄소섬유'가 창조경제를 기반으로 한 산업 패러다임의 바꿀 수 있는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검은 보물이라 불리는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1/4수준에 불과한 무게,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 등의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높고 적용할 수 있는 산업 분야가 많아 연관 산업으로의 후방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탄소섬유는 자전거, 골프채, 스노보드와 같은 운동기구부터 자동차 후드, 프레임, 풍력발전기 터빈, 건축 자재, 항공기 구조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 탄소섬유를 활용해 탄소섬유복합재로 만들 경우 활용 범위는 더 넓어진다.
보잉787, 에어버스A350 등 최신 항공기 기종에서도 50% 가까이 탄소섬유복합소재를 적용해 항공기 경량화를 통한 연료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최근 미국 보잉사는 도레이와 10년에 걸친 1조엔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도레이는 계약 체결에 따라 2012년보다 50% 증가한 2만7000톤까지 생산능력을 키우고,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1000억엔을 투자해 제2 미국 공장을 건설한 뒤 2017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내 탄소섬유는 2012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2012년 이후 효성, 태광 등이 연이어 진출하며 상용화 설비를 가동, 자체수급을 시작하는 등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태광산업은 울산공장에 연산 15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고, 삼성종합화학은 독일 SGL의 탄소섬유 복합소재를 들여와 국내에서 마케팅과 판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 SK케미칼은 미쓰비시레이온의 탄소섬유 원사를 국내로 가져와 가공 및 판매하고 있으며, GS칼텍스도 정유공정 잔사유를 활용해 내년 중 탄소섬유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탄소섬유의 시장 규모는 연 20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연평균 12% 성장하는 추세로, 오는 2030년에는 시장 규모가 100억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탄소섬유를 비롯한 복합재료가 자동차, 항공기 등 다양한 산업에 전방위적으로 사용될 경우 이를 통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