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관광공사, 부실경영 도마 위

2014-11-24 11:19
막대한 혈세 낭비, 외국인 유치 대책 없어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 공기업인 경상북도관광공사의 부실경영이 경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경북관광개발공사의 무리한 인수와 관광공사의 추진사업 목표미달로 인한 막대한 혈세낭비, 외국인 유치도 대책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최병준 경북도의원(경주)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월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경북관광개발공사를 인수할 당시 대금은 1870억 원으로 10년 분납에 이자율은 4.53%, 연 345억 원의 이자지급을 확정하면서 지분 100%를 인수했다.

최 의원은 재정여건을 분석한 결과 공식적으로 필요한 재원만 3320여억 원(인수대금 2000억 원, 양수대금 2291억 원, 부채 1032억 원)으로 재원조달 계획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더구나 지난 2007년~2011년까지 5년간 보문단지 내 평균매출은 보문골프장 -3.2%, 단지공동관리 4%, 부동산임대 -5.7%, 기타 사업 -11% 등 매우 열악한 상황이었으며, 인수 당시 당기 순이익은 2009년 5억 원, 2010년 4억 원에 불과하다. 오는 2021년까지 도민의 혈세 2263억 원, 매년 도 예산 225여억 원을 쏟아 부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현재 관광공사의 경영 상태는 사장이 10개월째 공석이며, 부채가 1512억 원, 당기 순이익이 162억 원으로, 보문단지 내 토지 등 5건의 자산매각대금 202여억 원을 놓고 볼 때 실제로는 40억 원 이상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직구조와 경영방식도 마케팅본부, 경영지원처, 개발사업처, 북부지사 등 4개부서 15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3개부서(12개 팀)는 개발과 행정지원에 관한 업무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설립취지와 맞지 않고, 관광을 위한 관광공사라기 보다는 개발을 위해 땅 파는 관광공사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단지 주요사업들이 모두 목표에 미달되고 있다.

안동문화관광단지는 지난 2002년부터 총사업비 4858억 원을 투입해 내년에 사업이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데도 10월 현재 진도율 55% 수준에 불과하며, 민자는 당초 목표액의 39.7%수준인 1354억 원만 유치했다.

유교랜드는 올해 입장객 13만4000명, 수익 9억5400만원을 예상했으나 10월까지 입장객은 당초 목표의 36%인 4만8450명에 머물렀으며, 수익도 목표치의 23.9%인 2억2800만원이 고작이다.

감포관광단지는 총사업비 9330억 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민자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당초 목표액의 17.6%에 해당하는 1642억 원에 불과하며, 경북도가 쏟은 예산만 1119억 원에 달하지만 민자 유치는 감포제이스 골프장 1곳뿐으로 사업자체가 유명무실하다.

최 의원은 또 "경주보문단지는 850만㎡의 단지개발이 거의 완료된 상태지만 이 시설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지난 수십 년 동안 경북관광 사업을 주도한 경주 보문단지에는 외국인 전용시설인 면세점, 카지노, 쇼핑몰조차 없어 외국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경북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지난 2010년 122만9000명, 2011년 104만4000명, 2012년 96만2000명, 2013년 59만5000명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최병준 도의원은 "공사 인수도 무리가 있었지만 부동산 등의 자산매각으로 부실경영을 메우고 있어 제살 파먹기식 경영방식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경북도는 관광단지 민자 유치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획기적인 전략과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