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갚을 돈보다 받을 돈 많아졌다...사상 처음
2014-11-20 08:17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다른 나라에서 받을 돈(대외자산)이 갚을 돈(대외부채)보다 많아졌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9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액(금융자산)은 1조515억 달러를, 외국인투자액(금융부채)은 1조288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투자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 잔액은 227억 달러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된 것이다.
한국이 다른 나라에서 받을 돈이 더 많은 나라가 된 것은 내국인의 대외투자가 늘어난 상황에서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원화 가치 절하 등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돈을 원화로 투자하더라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로 환산한 투자액이 줄어들게 된다.
단기외채 비중도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대외채무 중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외채는 1261억 달러로 57억 달러 줄었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4%로 3개월 전보다 0.4% 포인트 감소했다.
단기외채 비중은 작년 말 27.7%까지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 29.1%, 2분기 29.8%로 높아진 상황이었다.
단기외채 비중은 경상수지·외환보유액과 함께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측정하는 3대 지표로 꼽힌다. 만기 1년 미만의 회사채, 차입금 등은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 한꺼번에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으로 구분된다.
단기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1.4% 포인트 줄어든 34.6%였다.